[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팀이 근무태만으로 암행감찰에 적발돼 해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특별팀을 꾸려 일선 경찰서를 감찰한 결과 동대문서 형사 3팀의 당직 근무 태도가 직무 규정에 어긋나 이 팀을 해체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대문서는 팀장과 반장을 산하 지구대로, 다른 팀원 4명을 한직(閑職)으로 전보 발령했다. 또 수사과 팀장급 간부를 형사 3팀장으로 보내고 강력팀과 마약수사팀 등의 형사들로 형사 3팀을 다시 꾸렸다.
이는 서울경찰청의 ‘암행감찰’ 결과로 서울경찰청 감찰팀원들은 지난 9월말부터 경찰서를 찾은 일반인을 가장해 밤마다 경찰서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암행감찰’에 나선 이유는 최근 현직 경찰관들의 비리·비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비위·비리가 이어지자 김정석 서울청장은 서울청 감찰팀 등에 ‘경찰 근무 태도와 각종 비위 첩보를 수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김모 경감(49)은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성남시 일대 키스방에 30여 차례 출입한 혐의로 해임됐다. 또 경찰서에서 사건과 관련한 상담을 하다 알게된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경찰대 출신 이모 경정(49)이 이달 초 구속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동대문경찰서는 앞서 음주운전과 폭력 등의 전과 6범의 자영업자 김모씨(55)와 상표법을 위반한 바 있는 가방도매업자 김모씨(55) 등을 생활안전협의회 회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또 사기 혐의로 지명통보 된 피의자가 소재 발견 후 2개월간 출석하지 않았으나 ‘수배’로 전환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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