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화물선이 침몰해 외국인 선원 19명이 실종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15일 오후 3시 40분께 포항 영일만 북방파제 북동쪽 0.5해리(약 926m)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화물선 CHENG LU 15호(8천461t)가 좌초된 후 강풍과 파도에 밀려 북방파제와 수차례 충돌하면서 오후 11시 현재 배 뒷부분의 2/3 가량이 바다에 잠겨 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 사고로 중국인 18명, 베트남인 1명 등 총 19명이 실종돼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충돌 여파로 선미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알려져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 선박은 지난 2일 화물을 싣고 평택항을 출발해 이틀 뒤 포항에 도착, 하역작업을 모두 마치고 정박하던 중 주묘(닻이 해저에 끌리는 것)가 발생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포항해경은 1003함 등 경비정 5척, 항공기, 122구조대, 동해지방청 특공대, 남해지방청 특수구조대 등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가용세력과 써치라이트, 야간열상장비, 항공기 조명탄 발사 등으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현지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북동풍 20∼40m/s, 파고 6∼8m 등의 현지 기상 악화로 구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해양경찰청(청장 김석균)은 본청에 상황대책반을 꾸리고,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상운 해양오염방제국장 등 현장대책팀을 포항 사고현장에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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