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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신분적으로 격이 높은 조선왕조 왕족 출신'이라는 평가는 내놓은 것이 확인돼 논란이다.

16일 민주당 박홍근 의원에 따르면 유 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발송한 '한국사 시민강좌 2010년 47호'에서 자신이 작성한 이승만편을 통해 "(초대 대통령이 된 것은)그의 탁월한 자질과 특수한 학력 및 경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그 이유로 '신분적으로 격이 높은 조선왕조 왕족 출신', '발군의 총명함과 타고난 건강 체질', '동서학문에 두루 통달'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이승만은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존재"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이승만은 대한제국 멸망 이후 광복까지 해외, 특히 구미지역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최고 지도자였다고 말할 수 있다"며 "독립운동 기간과 해방공간에서 자웅을 겨뤘던 여러 라이벌들을 제치고 신생 공화국의 최고 통치자가 된 권력정치에서의 '최후 승자'였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독립운동 기간에 그의 행보와 업적이 남달랐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기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의원은 이런 발언 내용과 관련해 "이승만이 왕족 출신이었다는 점을 독립운동가로서의 탁월한 자질로 꼽는 봉건적 사고를 기탄없이 표명하고 이것을 국회의원들에게 자랑스레 강조하는 인물이 우리나라의 사료 수집과 편찬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라는 점 자체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유 위원장을 비난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향성은 물론 망발을 일삼는 유 위원장을 즉각 경질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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