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게이남 “귀엽고 친절한 한국남성…나는 그들의 노예”

▲ <사진=일본 웹사이트. '매우 남자답게 잘생긴 직원', '꼭 시험해 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국내 20대 근육질 남성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남성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를 하다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동성애자가 아닌데 같은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일본 웹사이트를 통해 취재진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한국 20대 몸짱남들은 ‘귀엽고 친절한 서비스’로 인기가 높았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일본 동성애자에게 ‘밀착 마사지’를 선보였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2010년부터 지난 7월까지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남성 마사지숍을 차리고 한국인 남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킨 혐의로 나모(36)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6명을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나씨의 마사지숍에서는 근육질의 한국 남성들이 일본 남성 손님에게 마사지와 더불어 손으로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됐다. 합법적인 마사지 업소를 가장한 나씨의 업소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돈을 벌 수 있다면 뭐든지 OK

나씨는 인터넷을 통해 국내 남성 동성애자 커뮤니티를 찾아 마사지숍에서 일할 남성들을 모집했다. 공고에는 “한국 남자는 현지에서 일본인보다 인기가 높아 월평균 수입이 최소 50만 엔(500여만 원)이상이고 월 100만 엔(1000여만 원) 이상 버는 사람도 많다”, “현지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합법 마사지 업소라 단속 걱정 없이 목돈을 벌 수 있다”, “비행기표와 숙식을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단 “훈남 몸짱 큐트 피부미남 등 매력이 분명한 분을 우선 모집한다”는 조건도 있었다.

공고를 보고 문의를 한 남성들에게 나씨는 “마사지만 하면 된다”고 속였다. 이에 20대 남성들은 동성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목돈을 벌 수 있다는 나씨의 말에 넘어가 일본으로 향했다.

그러나 일본에 도착하자 나씨는 말을 바꿔 이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시켰다. 일부 남성들은 국내로 되돌아왔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가 동성 성행위를 시작했다.

몇 명은 돈을 번 뒤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도 했다. 헬스트레이너, 보디빌더 등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였던 이들은 검찰조사에서 “동성애자가 아닌데 같은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 선택하면 서비스·마사지 방식 차이 있어

일본 포털사이트에서 ‘한국 마사지’를 검색하면 ‘한국 게이 마사지’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인 무무씨(닉네임)의 블로그에서 ‘한국 남성 마사지’를 다녀온 후기를 찾을 수 있었다. 무무씨는 ‘게이 마사지 체험’이라는 게시물에서 ‘20대 후반 동안 남자에게 게이 마사지를 받은 것에 대해 글을 쓴다’고 적었다.

그는 “한국 남자가 있는 게이 마사지숍은 말이 통하지 않아 고생을 할 수 있지만 괜찮은 도박이었다”며 “한국에서는 여러 번 다녀왔지만 일본에서 간 것은 처음이었다. 예약 전화를 하고 신오쿠보역 근처에 있는 숍을 방문했다”고 적었다.

무무씨는 이어 “(마사지) 과정은 ‘밀착 마사지’였다. 처음에는 (한국 남성의) 이름이 적혀 있는 종이를 준다. 사람에 따라 마사지 방식과 서비스 등의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며 “방에 들어가면 한국 남성이 내 옷을 벗기고 샤워를 하라고 한다.
 
그 후 침대에 눕히고 마사지를 시작한다. 충분한 오일과 함께 내 온 몸을 구석구석 어루만지며 대화를 시작했다. 일본어는 통하지 않았고 영어로 대화했다. 솔직히 대화는 거의 되지 않았다. 그(한국 남성)의 손은 천천히 내 엉덩이로 내려갔고 그 근처를 어루만지기에 힘을 주면서 저항했다.

그리고 그의 성기를 바지 위로 만지게 해 달라고 하니 허락했다. 그는 나에게 밀착했고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무척 자극되고 흥분했다. 다양한 체험 공간이 있지만 역시 한국계는 에로의 메인이다”라고 적었다.

다른 일본인 이케다(닉네임)씨도 블로그에 “한국 마사지 업소에 가보니 홈페이지 이미지보다 남자들의 몸이 조금 살집이 있었다. 그렇지만 좋은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몸을 보고 멋지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전라로 본격적인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귀엽고 친절했다. 나는 한국 마사지 에로의 노예가 됐다”고 적었다.

그 외에도 일본 포털사이트에서는 한국 게이 마사지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일본 웹사이트 ‘게이를 위한 게이정보(게이 바 하텐 공간숍)’에서는 ‘한국식 마사지 때밀이 살롱 아이콘’이라는 게시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쿄 신주쿠구 햐쿠닌초에 있는 이 업소는 ‘최신 시설의 휴식, 게이 마사지 아이콘 보디빌딩계, 체육회계, 아이돌계 등 여러 직원이 갖춰져 있습니다. 좋아하는 직원을 지명해 지친 몸을 달래주세요. 마사지는 고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오쿠보역에서 1분. 고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이 때밀이, 남성 전용 때밀이를 남자 직원이 실시하고 있습니다’라며 일본 남성들을 현혹시키고 있었다. 또 ‘169cm의 57kg 20세 게이 외모 사랑스러운 신인 직원 수현입니다. 의욕맨! 슬림 아이돌계의 깨끗한 얼굴 생김새와 정중한 대응…’ 등의 영업멘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은 그들이지만 한국에서는 자신들의 과거가 들통날까 봐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 중에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결혼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일본 원정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인기짱 한국서 들킬까봐 쉬쉬

직장인 강모(27)씨는 “내 주변에 원정 게이 성매매를 다녀온 남자가 있다면 정말 싫을 것 같다”라며 “제대로 된 일을 해서 돈을 벌 생각을 하지 않고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서 게이짓까지 하는 사람들은 경멸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한모(26·여)씨 역시 “원정 성매매를 다녀온 남자를 만날까 봐 겁이 난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애인에게 솔직했으면 좋겠다”라며 “성매매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싫은데 심지어 동성 성매매라니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비난했다.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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