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의식이 바뀌면서 그에 대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외도는 ‘바람난 가족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다. 여기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은 직장인들이 바람에 대해 특별한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너도나도 ‘부적절한’ 애인 만들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런 열풍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 직장인들의 바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는 여성들의 성 의식 변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늘날의 여성들은 과거에 비해 성에 대해 자유로울 뿐 아니라 애정표현에 있어서도 주저함이 없다. 이와 관련, 올해로 8년째 의류회사에 다니는 김모(33)씨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김씨의 회사는 업무 특성상 여성과 남성이 7:3 비율로 다른 회사들에 비해 여직원이 많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내 분위기가 여성상위로 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는 게 김씨의 말이다.

김씨는 “여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개개인들이 원래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고학력자들로 구성된 우리 회사의 여성들은 성에 대해 무척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김씨의 회사는 해외에 지사도 있고 외국회사들과 거래도 활발해서 해외로 출장 가는 일이 많다고 한다. 김씨는 “그런데 출장을 갈 때 남녀가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는 거의 공식적인 밀월여행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남녀가 함께 출장을 가게 되면 호텔 방은 두 개를 잡지만 잠은 같이 자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김씨는 두 달 전 놀라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과 두 명의 동료 여직원이 같이 술자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와 가졌던 성 경험 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갔다.

김씨는 “제 주위에 여성편력이 심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말이 여성들의 경계심을 허물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성 관련 이야기를 꺼내는 게 첫 단계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며 “그 친구 말대로 정말 성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하다 보니 서로 경계심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취기가 오르자 한 여성이 취중에 트리플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고 이 말이 도화선으로 작용, 그들의 욕구에 불을 당겼다. 그들은 자신들의 타오르는 열기를 식히려는 듯 계속 술을 마셨지만 욕구는 오히려 더 타오를 뿐이었다. 30여분 후 그들은 마침내 자리를 떠 여관으로 향하게 되었다. 김씨는 당시의 심정에 대해 “솔직히 말해 은근히 셋이서 즐기는 스리섬에 대한 기대에 부풀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셋은 강남의 한 모텔에 방을 잡아 들어갔다. 여기서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한 여성이 잠시 다녀올 데가 있다며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1시간 가량이 지난 후에 외국인 남성을 데리고 온 것.그러더니 한 방에서 4명의 남녀가 각각의 파트너와 자리를 잡고 육체의 향연을 벌이기 시작했다. 만취한 김씨는 판단력이 흐려져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김씨가 전하는 내용 중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점은 외국인 남성을 데려온 그 여성이 이미 아이까지 있는 결혼한 유부녀라는 점이다. 김씨는 “같이 한방서 즐기긴 했지만 파트너를 서로 바꾸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김씨는 “직장 내에서 남자 사원들과 섹스를 즐기는 여성들이 많다”고 전하면서 “남자 직장동료 중 하나는 ‘회사에서 야유회를 갈 때 승합차에 같이 탄 6명의 여성들이 모두 자신과 잠자리를 한 적이 있는 여성들이었다’고 고백한 것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고 말했다.회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불장난은 비단 김씨 회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모 회사에 다니는 결혼 3년 차 이모씨가 털어놓는 사연도 놀라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이모씨의 아내는 과거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출산 후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다시 오라는 제의가 있었다면서 다시 일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희망해 하는 수 없이 이를 승낙했다. 한동안 성실하게 직장과 집을 오가던 아내. 그러나 2개월 정도가 지났을 무렵 아내는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다. 잦은 회식으로 새벽 1시가 넘어 들어오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휴대폰에는 의미심장한 내용의 문자로 꽉 차있었다. 이씨가 이를 추궁했으나 그때마다 오히려 아내는 자기를 의심한다며 불같이 화내기 일쑤였다. 참다 못한 이씨는 몰래 아내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그는 아내의 부정을 캐기 위해 회사에 휴직계까지 던졌다.그러나 이씨가 아내의 부정을 포착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남편의 추적을 눈치채지 못한 아내는 이틀만에 꼬리를 밟히고 말았다.확인 결과 아내의 상대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옛 직장 동료 K씨였다. 아내와 K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 모텔로 향하는 길이었고, 이를 본 이씨는 분노가 치밀어 이가 갈렸지만 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끈기있게 기다렸다.

그들은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모텔방으로 들어갔다가 그만 덜미를 잡히고 만 것이었다. 그는 이씨의 아내가 출산했을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축하하러 오기도 했던 인물이었기에 이씨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회사 사람들에게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K씨는 아내가 재입사하기 전부터 이미 몰래 만나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회사에서 아내가 다시 일 할 수 있게 적극 배려한 사람도 K씨라고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씨의 아내와 K씨는 회사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씨는 또 한번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아내는 이씨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이혼을 요구하고 나선 것. 아내는 이혼사유에 대해 K씨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해 이씨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모 포털사이트에 마련된 이혼전문 코너에는 직장 내 ‘금지된 사랑’ 때문에 파탄지경에 이른 부부들의 각종 사연으로 넘쳐나고 있다. 이는 직장인들의 ‘금지된 사랑’이 가정의 붕괴로 이어지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다.한 주부 네티즌은 이 코너의 게시판에 “어떤 여자가 친구라는 ‘미명’하에 남편과 교제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 주부 네티즌이 밝힌 사연을 보면 그녀의 남편 역시 같은 회사 여사원과 눈이 맞은 경우다. 그녀가 전하는 내용을 보면 “남편의 핸드폰에 이상한 내용의 문자들을 서슴없이 보내는가 하면 집으로도 서슴없이 전화하기도 해서 그 여자에게 전화를 해 남편과의 관계를 따지며 앞으로 남편과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런데 그 여자는 ‘서로 직장 동료이자 친구일 뿐인데 왜 그러느냐’며 오히려 나를 이상한 여자 취급했다”고 분개했다.

이 같은 직장인들의 바람을 두고 뻔뻔함이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고 당당함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다. 또 이를 두고 당사자들은 뒤늦게 찾아온 아름다운 로맨스라고 말하는 반면 3자들은 가정을 해체의 늪으로 빠뜨리는 위법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인다.오늘날의 이런 현상에 대해 답을 찾는 것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앞서 성개방에 따른 사회적 문화적 혼란을 겪었던 미국과 유럽이 다시 성의 보수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은 한번 되새겨 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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