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입할 땐 되팔 때를 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동차는 타는 순간 감가가 발생하며 그 폭도 크기 때문에 집보다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차판매 전문업체 카즈(www.carz.co.kr)를 통해 중고차판매 시 인기 있는 차량의 조건을 알아봤다.

국토부 발표를 따르면 올 9월까지 가장 많이 이전 등록된 국산차는 쏘나타, 모닝, 아반떼 순이며, 수입차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폭스바겐 골프 순이었다. 그렇다면 항상 1~3위만 판매가 잘 될까. 카즈에 따르면 판매시점의 상황에 따라 매입인기 모델의 변화가 있다고 한다. 카즈 관계자는 “매주 인기매입차량을 분석해 제공하는데, 이번 주는 르노삼성 뉴SM5, 기아 쏘렌토R, 아반떼MD의 매입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차량 판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인기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잘 팔리는 차들을 살펴보면 무사고, 짧은 주행거리, 최근 연식 차량이 많다. 내차판매가 수월하지 않은 경우 반대 조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주행거리를 줄이거나, 빨리 판매할 필요는 없다. 동일 모델일 경우 감가의 가장 큰 요인은 사고유무다. 중요한 것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운전, 방어운전을 하는 것이며, 가능하다면 너무 튀는 색상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옵션도 판매 시 인기와 가격을 변경시키는 요인이다. 중고차시장에서 인기 많은 옵션은 썬루프, 순정 네비게이션, 하이패스 룸미러 정도다. 썬루프는 파노라마 썬루프의 인기가 특히 높은데, 출고 당시부터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고 후 추가로 장착된 썬루프는 고장과 안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1인 소유 차량이면 금상첨화다. 1인 소유 차량은 차계부 정리가 잘 돼있고, 관리상태가 양호한 경우가 많아 선호도가 높다. 반면 소유주가 여러 번 바뀐 차들은 인기가 낮다. 특히 흡연자 차량은 내부에 배어있는 담배냄새 때문에 흡연자들도 꺼린다.

카즈 관계자는 “차량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위의 조건을 참고해 차량을 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원하는 모델이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며 “무사고에 차계부 정리까지 된 상태 좋은 차량이라면 다소 인기 없는 모델도 판매가 힘들지는 않다. 차를 아끼고, 정성 들여 관리한다면 중고차 판매 때 그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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