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윤락이 인터넷으로까지 확산됐다. 30대 후반의 가정주부들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100여명이 넘는 남성들을 유혹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2일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과 변태 윤락행위를 한 혐의(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로 장모(37·충북 청주시)씨 등 가정주부 3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국을 무대로 활동해 온 3명의 아줌마 꽃뱀들의 행각을 들여다보았다. 경찰 조사 결과 구속된 장씨와 최모씨는 결혼전 유흥업소에서 함께 일했던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결혼과 함께 유흥업소 일을 그만 두었지만, 가정불화 등으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못하고 최근 가족과 헤어져 따로 살았다.

작업 파트너까지 바꾸며 꽃뱀행각
특별한 직업이 없어 마땅한 수입이 없자 두 사람은 결국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사이버 꽃뱀’의 길을 선택했다. 최씨가 ‘얼굴도 안보이고 나이도 알 수 없어 쉽게 할 수 있다’는 주변의 입소문을 듣고 업소에서 언니 동생하며 지냈던 장씨에게 손을 내민 것.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혼자 하게 되면 돈도 뜯기고 자칫 위험할 수 있어 둘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명이라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두 사람은 나이가 30대 후반에 이르는 등 인터넷 공간에서 성매매를 쉽게 할 수 있는 세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인 건 인터넷에서 이들이 작업했던 방법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기 위해 ‘2:1’이라는 방제목을 내걸고 유혹했다”고 말했다.

이미 성매매가 폭넓게 확산돼 있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나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변태적인 성행위를 내걸고 꽃뱀행각을 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실제 이들은 A 인터넷 사이트에 ‘2:1’이라는 비밀 채팅방을 개설하고 대기실에 있는 남성들에게 무차별 쪽지를 보내 윤락을 제의했다. 호기심에 남성들이 접근해 오면 ‘나이는 28∼29살이고 얼짱에다 몸짱’이라며 ‘용돈만 주면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유혹했다. 또 돈을 확실히 받기 위해 미리 송금을 받은 뒤 움직이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서울, 부산, 울산 등 전국을 무대로 성매매 행각을 벌이고 다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일이 있어 지방을 가면 인터넷이 설치된 여관을 잡아 채팅방에서 하루 종일 상대남성을 물색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검거 뒤 핸드폰 조회결과 전국 각지의 여관에서 통화한 내역이 나왔다”고 말했다.

걸려든 남성들 100명이 넘어
의기투합, 사이버 꽃뱀행각을 벌이던 두 사람은 성격차이로 헤어졌다.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최씨의 주사로 인해 장씨가 ‘더 이상 함께 일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해 갈라서게 됐다. 하지만 최씨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여성 안모씨를 끌어들였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안씨는 생계문제로 곤란을 겪다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최씨의 꼬임에 빠져 사이버 윤락에 빠져 들었다. 작업 파트너까지 바꿔가며 사이버상에서 전문윤락을 해오던 30대 꽃뱀들은 경찰의 집요한 추적 끝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 등은 지난 4월 1일부터 최근까지 4개월여 동안 채팅 사이트를 누비며 10만원 가량의 화대를 받고 41차례에 걸쳐 남성들과 집단 성행위 등 변태적인 윤락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남성들은 41명.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경찰은 입건된 수보다 훨씬 많은 남성들이 이들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된 수는 41명이지만 여성들의 핸드폰을 조회해본 결과 100명이 훨씬 넘는 남성들의 번호가 나왔다”고 말했다. 성매매를 한 남성들은 경찰에서 “채팅사이트에서 ‘2:1’이라는 말에 호기심으로 접근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대부분 진술했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은 처벌받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성관계를 갖기 위해 여관까지 나갔지만 20대 후반이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여성들의 나이가 많아 관계를 거부하고 그냥 나온 케이스라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한편 경찰은 전화방, 퇴폐이발소 등 윤락업소를 통해 이뤄지던 가정주부들의 윤락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최씨 등이 ‘많은 가정주부들이 무차별 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통해 윤락을 하고 있다’고 진술했다”며 “이들 중 몇몇은 인터넷을 통해 단골까지 확보해 활발하게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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