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금 수령
어머니 사체를 집 안에 계속 방치, 부패하면서 심한 악취가 나자 같은 건물에 사는 주민 김씨가 이를 수상히 여기고 지난 21일 오후 6시쯤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행적을 쫓던 중 로또 당첨금을 수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박씨가 받은 수령액은 30억 6,000만원. 세금을 뺀 실수령액은 21억원이었다. 박씨는 “일단 1억원은 빚을 갚는데 쓰고 나머지 20억원은 통장에 남겨둔 채 사업을 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은행 통장 압수수색결과 그의 당첨금 출처는 사실로 드러났다.
로또 복권의 진짜 주인
복권 사업자인 국민은행은 복권 당첨금 수령의 우선권은 현재 복권 소지자, 로또의 경우 구입 영수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있다고 밝혔다.그래서 박씨가 갖고 있는 로또의 원주인 찾기는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이 논란은 얼마 가지 못했다. 로또를 직접 구입했다, 안했다를 계속 범벅하면서 수사에 혼란을 주었지만, 당초 예상대로 훔친 로또로 드러났다. 박씨가 어머니를 살해한 현장에서 제3자의 수첩이 발견됐고, 그 지갑은 지난 8일 은평구 삼각공원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김모(51)씨의 지갑임이 확인되면서 의혹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박씨는 8월 8일 오후 9시 50분 은평구 삼각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자던 김씨의 배낭과 지갑을 훔친 뒤 지갑은 버리고 배낭은 자기 집에 보관했던 것이다. 배낭 안에 있던 김씨의 수첩이 로또 주인 공방의 열쇠가 되었다. 개인 메모를 적어둔 이 수첩에는 술취해 잠들기 전에 적어두었던 복권번호가 당첨 번호와 일치해 김씨의 부푼 사업 계획도 끝이 났다. 현재 박씨는 어머니 살해 부분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