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12일 설립된 한국은행은 설립 당시 통용되던 조선은행권(100원, 10원, 5원, 1원, 50전, 20전, 10전, 5전), 일본정부의 소액보조화폐(1전 주화) 등을 승계하고 한국전쟁 중인 1950년 7월 22일에 최초의 한국은행권인 1,000원권과 100원권을 발행, 조선은행권과 함께 통용시켰다. 1953년 2월 15일에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변경(100원→1환)하는 긴급통화조치를 단행했다. 한국전쟁의 여파로 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한편 물가가 급등해 경제가 큰 혼란에 빠져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긴급통화조치로 조선은행권과 일본정부의 소액보조화폐 1전 주화의 유통이 전면 중지됐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화폐의 완전한 독자성이 확보됐다.긴급통화조치로 화폐단위가 ‘원’에서 ‘환’으로 바뀌었음에도 당시 은행권은 한글표기에서 ‘환‘을 ’원‘으로 표기했는데 이는 미국연방인쇄국에서 제조된 것이기 때문이다.1959년 한국은행은 화폐제조비 절감 및 소액거래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100환화, 50환화 및 10환화 3종의 주화를 최초로 발행, 화폐체계를 정비했다.

1962년 6월 10일 박정희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環(환)’표시 화폐를 ‘원’표시로 변경(10환→1원)하고 ‘環(환)’ 표시 화폐의 유통과 거래를 금지하는 긴급통화조치를 단행했다. 한국은행은 긴급통화조치에 의해 500원권, 100원권, 50원권, 10원권, 5원권 및 1원권 등 6종의 새로운 은행권을 발행했다.1970년대는 우리나라 화폐가 현재의 액면체계를 갖추게 된 시기다. 한국은행은 1970년 11월 30일에 100원화, 1972년 12월 1일에는 50원화를 발행하여 은행권을 주화로 대체했다. 또한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거래 단위가 높아져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때문에 1972년 7월 1일 5,000원권, 1973년 6월 12일에는 10,000원권을 발행했으며 1975년 8월 14일에는 거래의 편의를 위하여 중간액면인 1,000원권을 발행하였다. 이후 우리나라 화폐는 은행권이 10,000원권, 5,000원권, 1,000원권 및 500원권 4권종이 되고 주화는 100원화, 50원화, 10원화, 5원화 및 1원화의 5화종이 돼 액면체계는 현재와 같은 ‘10,000원, 5,000원, 1,000원, 500원, 100원, 50원, 10원, 5원 및 1원’의 틀을 갖추게 됐다.1980년대는 현용화폐의 형태가 완성되고 고급화가 이루어진 시기다.

1982년 6월 12일에 액면 500원 은행권을 주화로 대체하는 한편 1983년 1월 15일에는 주화 종류별로 다소 불일치돼 있던 앞·뒷면의 액면표시 및 숫자를 일정한 크기와 배열로 조정했다. 또 주화 앞면에 있던 ‘한국은행’ 문자를 뒷면 하단에 넣고 뒷면 상단에 제조연도를 표시하는 등 액면간 도안의 구성을 통일하여 100원화, 50원화, 10원화, 5원화 및 1원화를 발행함으로써 현용주화를 완성하였다. 1990년대부터는 부분노출은선, 광간섭무늬, 미세문자, 요판잠상, 시변각잉크, 돌출은화 등 위조방지요소를 강화시켰다. <욱> (자료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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