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요 걸 회원제 사이트’ 모든 것

최근 들어 유흥업소 회원제 정보공유 사이트가 ‘차별화’되고 있다. 단순히 유흥업소 탐방을 하거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이외에도 유흥업소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과감하게 개진해 재테크 등에 활용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 방문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사이트는 서로 다른 업종의 업소를 한데 모아놓고 온라인상에서 검색해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업소 예약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유흥업소 정보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 등을 접촉해 이들 사이트의 이색적인 변신을 취재해 보았다.


최근 유흥업소 사이트는 검·경의 단속이 심할 뿐 아니라 심의수준도 높아져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무료로 운영하는 카페 및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특정 사이트가 주목을 받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
라는 게 유흥업소 사이트 운영자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그럼에도 수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수십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사이트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1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모 사이트. 이 사이트는 지난 2003년 1월 오픈했다.


회원은 화이트 칼라가 대부분
운영자 A씨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회원은 화이트칼라가 대부분이다.

A씨는 “회원들과 정모(정기모임)을 통해 술자리도 몇 번 가진 적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신분을 밝히길 극도로 꺼리지만 대기업 이사, 유명 학원장, 공무원, 전문직 종사자 등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사이트가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되고 있는 점은 무엇일까.

‘풀코스 서비스 사이트’라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말 그대로 사이트 안에서 모든 정보와 각종 서비스, 예약 등이 해결된다는 의미이다.

A씨는 “일반적인 유흥업소 회원제 사이트는 이제 이 바닥에서 통하지 않는다”며 “외국 유흥업소 사이트와 비교해서도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내용을 제공해야만 겨우 눈길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는 전국 룸살롱, 나이트클럽, 단란주점, 요정 등 모든 유흥업소에 대한 각종 정보가 과감하게 개진되어 올라온다.

회원 수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정보도 따끈따끈하다. 올라오는 내용은 화류계의 모든 것과 그들의 비밀이야기 등이다. 요즘은 정보가 업그레이드되어 공무원 및 대기업 관계자 등과 대화한 내용 및 정보를 개진, 일종의 찌라시 식으로 글을 올리기도 한다.


전국 업소 검색부터 예약 가능 ‘인기’
이 사이트는 서로 다른 업종의 업소를 한데 모아놓고 온라인상에서 검색해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업소 예약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이트의 룸살롱 소개 코너로 들어가 보면 방문자들이 자신이 선택한 룸살롱의 실내 인테리어에서부터 각종 편의시설까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미리 상세하게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렇게 룸살롱의 시설이나 특징을 확인한 뒤 예약을 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 사이트는 각기 다른 업종들끼리 연계해 ‘패키지 서비스’를 펼치는 이색업소를 소개, 예약을 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룸살롱에서 ‘질펀한’ 시간을 보낸 다음, 장소를 옮겨 안마와 사우나를 통해 부족한 2%를 채우고 술기운을 제거하는 ‘웰빙 드링킹’ 서비스를 느껴보세요. 원하시면 ‘예약’ 버튼을 누르세요.”

‘웰빙 드링킹’이란 술을 먹되 깔끔하게 그날의 술기운을 없앤 뒤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를 말한다.
이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이벤트 때문이다.

온라인상에 유흥 테크닉, 신종 서비스 등을 전수하는 사진 및 동영상을 올리면 그에 대한 혜택이 주어진다. ‘로열 회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로열 회원 자격은 6개월에 3만원, 1년에 5만원의 가입비를 내야 주어지는 혜택이다. 그리 엄청난 혜택은 아니지만, 향후 로열 회원 특별마일리지가 쌓이면 그에 따른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한편 A씨가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VIP 커뮤니티인 ‘에이스클럽’이라고 한다. 이 커뮤니티에 가입돼 있는 회원들은 수질(외모)부터가 다를 뿐만 아니라 사회 각 지도층들이 주요 회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흥정보 회원제 사이트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유흥업소 정보공유’보다는 ‘수익 창출을 위한 퇴폐적 이벤트’만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 사이트는 ‘업소탐방’을 악용해 아예 회원들에게 윤락을 직접 알선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대생이나 모델을 불러 파티 식의 정모를 갖고, 이 과정에서 퇴폐적인 이벤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유흥정보 회원제 사이트가 문제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 사이트를 통해 회원들이 공공연하게 윤락계를 조직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유흥업소 사이트가 늘면서 윤락행위 등을 일삼는 사이트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나가요 걸 비밀사이트
최근 강남 룸살롱 아가씨들이 검색사이트에서 절대 검색이 안 되는 ‘회원제 정보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이트는 강남에서 내로라하는 대표 룸살롱 소속의 아가씨 수백 명이 가입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이트에서는 공무원들
이 민간사업자들과 어울리면서 오가는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재테크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면 이 사이트에는 어떻게 가입하는 것이며, 누가 가입돼 있는 것일까.

강남 유흥업소에 10년 째 몸담고 있는 P사장은 “대부분 룸살롱에 온 단골손님들 위주로 가입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곳은 철저히 멤버십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연히 이곳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은 제한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원이 되고 싶다며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연락을 하는 뭇 고객들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아무나 가입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 사이트의 주요 회원은 정·재계 유명인사와 고소득 자영업
자, 부동산 재벌 등”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사이트는 보안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사이트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고.

마포에 위치한 한 유흥업소의 K사장은 “이 사이트 같은 경우 하루 해킹시도가 수만 건이라고 들었다”며 “사이트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보안에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은 거의 대기업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사정기관원들은 이 사이트를 찾으려고 혈안이지만, 워낙 까다로운 회원가입제와 보안 등으로 주소 파악도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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