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수서발 KTX 자회사의 민영화문제를 놓고 정부와 철도노조,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자 대구 서구청과 서구 주민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구 주민은 이번 파업으로 오매불망 기다려 온 서대구역사 건립에 행여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20년 이상 방치된 이현·평리동 일대(13만7000여㎡)에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서구청은 그 전 단계로 수서발 KTX 개통에 기대를 걸어왔다.

서대구복합환승센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서대구역사에 KTX가 반드시 정차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이미 포화상태인 기존 노선보다 새로 개통되는 수서발 KTX 노선이 적격이라고 판단해서다. 수서발 KTX가 개통되면 신설되는 역사에 서대구가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서구청은 기대하고 있다.

수서발 KTX가 개통되면 총 51편(경부선 27편, 호남선 24편)의 신규 노선이 증편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증편되는 경부선 노선 수요에 따라 서대구역사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당초보다 늦어져 수서발 KTX 개통은 2015년 10월쯤에나 가능할 것 같다. 노사 문제가 빨리 원만하게 해결돼 KTX 서대구역사 건립에 차질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에 희망을 걸고 있는 서구 주민은 낙후된 서구가 회생하는 길은 KTX가 정차할 수 있는 서대구역이 생겨야 환승센터건립사업도 빛을 볼 수 있다며 파업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미 관련 시민추진위도 서구에는 두 곳이나 결성돼 활동을 하고 있다.

이대철 서대구복합환승센터 시민추진위 위원장은 “파업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솔직히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겁이 난다”며 “정부와 노조가 빨리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kw53@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