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비수기 탈출 위해 사투

푹푹 찌는 무더위와 함께 7월부터 추석까지 대표적인 유흥가의 비수기가 찾아오면서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유흥업소들의 이벤트 전략도 극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유사 성행위 업소를 포함하는 성매매 업소들의 무한 서비스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성도착증의 몇가지 형태들을 제공하는 등 변태스러워지는 경우까지 볼 수 있다.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이벤트를 개발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다양한 업종과 업소들의 모습들을 취재했다.



◆ 외국 여성 모셔오기 경쟁

최근 강남의 몇몇 룸살롱들은 한국인 여성 도우미외 러시아 등 동구권 여성들을 도우미로 대거 모셔오며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보려는 남성 고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들은 ‘늘씬한 외국인 여성들과의 화끈한 밤’같은 타이틀을 달고 ‘백마’ 또는 ‘흑마’ 등의 단어를 써가며 이국 여성들에게 성적인 호기심을 느끼는 한국 남성들의 욕구를 건드리는 것을 영업의 포인트로 삼고 있다.

업소 관계자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언제 외국 여성들을 앉히고 술을 먹어보겠냐’며 업소를 찾아오는 손님이 상당수 있다”면서 “손님들의 호응이 좋아 이태원 바(Bar)와 같이 아예 외국 여성 접대부들만으로 업소를 운영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이들 외국 여성들의 수급이 힘들어 알음알음 두세 명씩을 직접 구인하느라 고생했던 것에 비해 자신의 업소가 외국 여성 접대부가 있는 곳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전문 브로커들이 찾아와 십수명씩 공급(?)해주겠다는 제의를 했다”며 “여름이 지나면 가게 이름도 새롭게 바꾸고 인테리어도 업그레이드시켜 대박을 터뜨려볼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국내 아가씨들에 대한 불만은 컸다. 한 업주는 “툭하면 출근하지 않거나 그만두는 우리나라 아가씨들을 구하느라 골머리를 썩이는 것보다 더 수월해졌다”며 “본인이라도 같은 돈을 주고 즐길 바에야 이왕이면 금발의 여성들과 즐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특별 이벤트로 승부수

외국인 여성 모셔오기 경쟁도 치열하지만 여대생 수급도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여름이 되며 비수기가 찾아오자 한두달 쉬며 성형수술을 받거나 해외 여행을 하려는 업소 아가씨들로 인해, 정작 손님이 와도 에이스급들이 빠져 손님들의 원성이 잦아질 것을 염려한 몇몇 업소에서는 방학을 맞은 여대생들을 끌어들여 이들의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에이스 부재로 인한 라인업의 볼륨을 채우는 것은 물론, 신선한 뉴 페이스를 대거 영입해 비수기를 탈출하려는 업소들의 눈물겨운 몸부림이다.

또한 강남의 북창동식 룸살롱에서는 밤 7시쯤 다소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는 술값은 받지 않으며 아가씨들의 봉사료 10만원만 받겠다는 초저가 이벤트를 하고 있기도 하고, 일부 대중적인 룸살롱에서는 업소를 두 번 이상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주대의 절반가량을 할인해 주기도 하고 12년산 양주가격에 17년산 양주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의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그래도 가장 적극적인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역시 직접적인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는 안마시술소나 유사 성행위 업소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2대1이나 3대1 등의 고전적인 서비스 외에도 일정 횟수 이상 방문한 손님들에게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리 예약한 손님들에겐 차량을 보내 픽업을 해오거나 야간에 귀가하는 손님들을 집까지 태워다주는 것은 물론, 때밀이나 미용사를 고용해 때를 밀어주고 머리를 깎아주는 등의 갖가지 서비스로 줄어드는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오려 애쓰고 있다.


◆ 업소도 ‘양극화 심화’

매주 두 세 차례 이들 업소를 이용한다는 한 안마업소 마니아는 “몇 달 전만 해도 아홉시이후 새벽까지 소위 피크 타임엔 서너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빈번했는데 요즘은 금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볼 때 찾아오는 손님들이 확실히 줄었다”며 “어차피 우리같은 탕돌이들은 이벤트와 관계없이 방문하는데 뜨내기들이 많이 줄어드니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며 흐뭇해했다.

또한 일부 안마업소들의 경우 과거 성인방송 등에서 PJ로 일한 경력이 있는 여성이나 에로영화계에서 일한 여성들을 스카웃해 이들의 지명도와 스킬 등을 홍보전략으로 세우고 있는데 이들 여성들의 경우 고정팬(?)층이 확보되어 있어 첫 방문임에도 지명으로 찾아오는 손님의 수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안마업소들이 비수기를 타는 것과는 달리 6만원이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수백곳에 달하는 수도권의 유사 성행위 업소들은 여전히 예약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꾸준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존 업주들은 물론, 새로이 업소를 인수하거나 신규로 오픈한 업주들은 “이래저래 빼면 남는 게 없어 ‘아가씨들만 좋은 일 시키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소자본으로 시작해서 조금만 입소문이 돌면 채 몇 달이 되지않아 초기 투자액중 상당액을 건질 수 있어 위안이 된다”고 안정된 수입을 자랑했다.

업주들은 “낮에는 그래도 조금 한산하지만 6시경 이른 저녁부터 새벽 3시쯤의 새벽시간에 미리 예약하지 않고 업소를 찾아와서 기본 두어시간은 기다리거나 심한 경우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손님이 많다”며 “우리나라 접대 업소의 예약문화를 정착화시킨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유사 성행위업계인 것같다”고 너
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올바르게 정착되지 못한 유흥문화와 성욕을 건전하게 다스리지 못하는 욕망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더욱 강렬한 자극을 찾아 다니는 일부의 남성들과 이런 남성들의 심리를 역이용해 갈수록 더 세밀하고 섬세하게 파고드는 유흥업계 업주들의 시소게임은 분명 미묘한 즐거움을 주는 한편 사회의 불건전한 단면을
대변하는 것이라 씁쓸함을 더해준다. 대대적인 자정 작업과 함께 각자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벤트 통해 업소 활성화 위해 노력”

오후 4시부터 7시 이전에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술값은 받지 않고 아가씨의 봉사료 10만원만 받겠다는 업소가 있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룸살롱이란 곳이 술을 팔아 수익을 남기는 곳인데 과연 어떤 이득이 있어 이러한 출혈이 뻔히 예상되는 이벤트를 시행하고자 하는지 심히 궁금했다. 업소관계자(www.01064182281.com)와 인터뷰했다.

- 10만원만 받아도 타산이 맞나.
▲ 그렇진 않다. 제공되는 양주가 500ml 한 병이니깐 원가만 따져도 몇만원은 한다. 게다가 기본안주까지 여러 부분이 있으니 최소한 십수 만원은 손해라고 생각하면 된다.

- 그럼 손해인걸 알면서도 이런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 찾아주시는 손님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찍 출근하는 아가씨들에 대한 업소측의 배려도 포함되어 있다. 아무래도 그 시간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많이 안계시니깐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서 비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 찾아오는 손님들의 반응은.
▲ 처음 메일이나 문자로 이벤트를 공지했을 때는 과장된 것이거나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 어설프게 거짓말을 하거나 하면 바로 이른바 ‘내상후기’가 곳곳에 퍼지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
조금 싸다고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고 대신, 비용 때문에 부담이 되셨던 분들 중에 호기심으로 오시는 분들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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