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4일 명문대 의대생을 사칭, 여대생 등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피해자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신형민(가명, 20)씨에 대해 인질강도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쯤 자신을 S대 의대생이라고 속인 뒤 인터넷채팅을 통해 알게 된 여대생 오모(21)씨를 신촌 술집에서 만나 술에 약을 타 정신을 잃게 한 뒤 인근 여관으로 끌고가 현금 43만원과 가방, 휴대폰 등을 빼앗았다. 신씨는 또 여대생 오씨의 집에 전화를 걸어 “119대원인데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급히 수술비 1,000만원을 보내달라”는 요구까지 했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오씨 부모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신씨는 지난달 4일부터 여대생과 직장인 등 여성 5명으로부터 이미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신씨는 두 번에 걸쳐 대학입시에 실패한 뒤 지난 2001년 대학 합격통지서를 위조해 S대 의대에 합격한 것처럼 꾸며 아버지에게 보여 주었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신씨의 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에도 아들 신씨를 위해 오피스텔을 얻어주고, 매달 월세 30만원과 생활비 등 그동안 모두 1,000여만원의 돈을 보내주기도 했다.그러나 신씨는 계속 의대생을 사칭하며 운전면허가 없는데도 신형 그랜저XG를 월 130만원에 세 내어 사용하다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여성들과의 유흥비로 생활비가 부족해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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