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도 국제화시대’.요정이 변모하고 있다. 과거 정치권이나 재계 인사들의 ‘밀실’로 자주 애용됐던 술집 요정이 최근 추세에 맞춰, 그 용도(?)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70년대의 ‘요정 정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폐해가 심각했던 요정들이 최근 외국’바이어’등의 접대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맞춰 각 요정들은 아가씨들을 선발할 때 과거 ‘미모와 교양’만을 강조하던 것에서 탈피, 외국어 능통자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을 정도.실제로 서울 D요정의 경우, 홈페이지에 “온화한 분위기에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능통하게 할 수 있는 최고 아가씨들이 즐비하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 업소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매너 있는 아가씨를 갖추고 있다”며 “외국 바이어를 접대하는데 우리 업소가 최고”라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C업소는 “이젠 요정도 한국인들만 상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최근 외국인들중 한국의 술집 ‘요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며 “우리 업소도 이런 추세에 맞춰 외국인을 위한 전용룸 완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최근 외국 바이어들 중에는 한국의 음주문화중 ‘요정’문화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간부는 “요정에서 한국 전통의 음악과 음주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 바이어들이 좋아한다”며 “이에 따라 외국 바이어를 접대할 때는 으레 요정으로 간다. 현재 단골로 찾는 집만 2∼3곳이 된다”고 밝혔다.한편, 외국인들의 요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주도, 경주 등 관광도시에서도 ‘요정’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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