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 <함 살아보고 …>

전 시댁 들어가서 살았습니다. 남들은 결혼해도 시댁에서 잘 안 살려고 하는데 말이죠. 시아버님이랑 남친(남자친구)이랑 단 둘이 사는데, 아버님은 자주 지방 내려가셔서 한달에 2~3번 정도만 집에 오십니다. 뭐 한동안은 긴머리카락, 아버님께 들킬세라 조심조심하다가 결국 딱 마주쳤습니다. 그러다가 제 옷가지도 하나씩 남친 집에 쌓이고, 신발도 쌓이고… 그게 1년이 넘게 되대요. 데이트할 돈 적게 들고 밤늦게까지 ‘뒹굴뒹굴 놀이’도 재미있더만요. 무엇보다 전화 늦게 받는다고, 늦게까지 술 먹는다는 이유로 성질 버럭버럭 내던 남친의 ‘의처증’ 증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겁니다. 가끔 콩나물국도 끓여주고 술 깨는 약도 사옵니다. 동거 1년 후에 남친이랑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분가하니 이제 진짜 동거? 한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군요.

story 2 <어설픈 동거>

가정 사정상 여동생이랑 둘이서 자취를 하다보니 애인이 수시로 들락날락. 제 집 드나들듯이 하거든요. 지금도 저희 집에서 발가벗고(?) 자고 있답니다. 나인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만난 지는 7년이나 되다보니 볼 것 못볼 것 다 보고 보여준 사이라, 남들이 보면 결혼 한 10년차는 되는 줄 알아요. 결혼 10년차 보다 더 한 짓도 많이 한답니다. 예를 들면 애인이 ‘응가’할때 저는 화장실 문 앞에 앉아 있습니다. 마주보고 얘기하거든요. 혼자 앉아있음 심심하다고 해서지요. 저는 아직도 화장실 앞에서 맡는 그 냄새가 향기롭습니다. 병이죠?저희 애인은 멀쩡한 집 놔두고 저희 단란한 자취방에서 숙식을 다 해결하곤 하죠. 지금은 그가 군복무 중이라 그러진 못합니다만. 휴가때는 여전해요. 지금도 휴가중.

story 3 <얼떨결에 …>

같이 살기 시작한 것이 7개월 접어드는군요. 동거하면서 애인이 제일로 치졸하게 느껴지는 게, “내꺼!” 라는 말 꺼낼 때~ 확~! 때려 엎고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렇게 많이 싸우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불만 있거나 속에서 뜨거운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일단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싸웁니다. 마음의 정리라고나 할까! 어느날 제가 열 받는 일이 있어서 맥주 두 캔을(소주는 1병정도 하지만 맥주는 50cc가 치사량) 먹고 씩씩대면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봐요. 제가 원래 저혈압이라서 고통은 장난이 아니었는데. 새벽에 뭔가 푸근한 느낌이 나서 살포시 눈을 떴는데. 글쎄 애인이 계속 주무르고 , 수건 갈고, 그러고 쪼그리고 있는 거예요. 감동감동~ 누가 술 먹고 자는 나를 이렇게 걱정하면서 밤새 그렇게 간호해주겠어요? 단, 그날 이후에 금주령을 선포했답니다.

story 4 <믿기 힘들겠지만…>

옷 한벌, 신발 한 켤레… 조금씩 조금씩~ 내 물건이 그 집에 쌓이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연애한지 3년쯤 접어들었을 때 난 그 집에 들어갔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싸웠죠. 가방도 몇 번 챙기고, 뛰쳐나오고, 벽도 차보고 ,컵도 깨보고…. 하지만 우린 너무 사랑하고, 무엇보다 정이 많이 든 탓인지 쉽게 헤어질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점. 우린 그걸 뭐라구 하지 부부생활(?) 성생활(?) 아무튼 고것이 없습니다. 남들은 연애하면서도 잘들 한다는데. 다들 안 믿겠지만 우린 정말 기네스북에 올라야하지 않겠습니까!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하는거라 안된다”나 그럽니다. 난 이대로 결혼전까지 ‘수녀’로 남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기만 합니다.

story 5 <동거하는거 아무도 …>

저 동거하는거 제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 중 제 친오빠와 대학교친구 단둘밖에 몰라요. 친구들이 집에 놀러온다고 하면 그날 저녁 하루종일 짐 숨기느라 정신이 없어요.작년 10월엔 부모님이 오신다는 거예요. 방이 두개라 한방에 아저씨 짐 다 넣어놓고 문을 잠갔어요. 엄마가 물어 보시길래 룸메이트 방인데 시골 내려가면서 잠그고 갔나봐 했죠. 다행히도 그냥 넘어갔어요. 근데 이번달 중순에 부모님 다시 한번 오신답니다. 저 이사했거든요. 큰일났습니다. 저희 아저씨 나이 27살이거든요. 전 스물셋이구요. 그런데 제가 왜 아저씨라고 하냐면요 그는 요즘 유행하는 노래, 가수 아무튼 하나도 몰라요. 아저씨 휴대폰 벨소리가 뭔지 아세요? ‘손이 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손 어른손 ~’ 2년째 ‘새우깡’ CM송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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