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출신에 대구초교, 대구 중고, 경북고를 나온 김부겸 전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출신이지만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심장부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김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386맏형으로 젊은 소장파중에서 차세대 리더로 가장 주목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의 정치 이력을 보면 정치 생활을 한나라당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2003년 탈당해 새천년 민주당에 입당했고 그 이듬해 열린우리당 창당하는 데 일조했다. 소위 말하는 한나라당 탈당파 5인방인 독수리 5형제 중 현 정치권에서 남아 활동하는 인사로 김영춘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이 다다.

김 전 의원은 20115월에는 나는 민주당이다라는 책을 출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10년 가까이 다 되도록 민주당에서 얼마나 홀대를 받았는 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3선의 중진급 의원으로 민주당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으면서도 2005년 원내수석부대표와 20121월 전당대회에서 턱걸이로 된 최고위원의 이력이 눈에 띄일 정도로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그런 김 전 의원이 재차 국민들에게 각인받기 시작한 게
201219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군포를 버리고 적진인 대구 수성구에 출마할 때다. ‘2의 노무현의 길을 따른다는 비아냥거림도 있었지만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과 대구 수성갑에서 벽치기 연설로 박빙의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 전 의원은 40%대 지지율을 받아 대구시민들에게 깊은 각인을 심어줬다. 또한 탈렌트윤세인이 김 전 의원의 딸로 알려지면서 네티즌과 시민들로부터 연예인을 자식으로 둔 정치인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총선이 끝난 직후 김 전 의원이 언론에 회자된 것은 2012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출마선언 전후였다. 안철수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기전부터 김 전 의원과 수차례 접촉해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기위해 삼고초려를 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김 전 의원은 고심 끝에 민주당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일단락됐지만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김 전 의원은 안 의원측으로부터 보이지 않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여전히 안철수 신당과는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2014년 연초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관련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등 범야권의 단합이 이뤄진 후에 내가 할 역할이 대구시장 출마라면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된다면 대구시장에 나설 의향이 있지만 민주당 후보나 안철수 신당 후보로는 대구 시장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야권 일각에서 나온 야권 시민후보론이다.

김 전 의원은 대구 시장 출마를 위한 명분으로 야권 단합을 전제로 내세웠다. 현재로선 민주당이나 안철수 신당이 선뜻 받기는 힘든 제안이다. 양쪽 어느 진영도 김 전 의원을 독식하고 싶은 마음이지 나눠먹기는 싫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느긋하다. 이제 공은 양쪽으로 넘겼고 누가 먼저 받느냐의 문제이지 결국 양쪽 다 어떠한 형태든 반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연후에 김 전 의원은 선택을 하면 된다.


하지만 만약 민주당이나 신당이 다 받을 경우 김 전 의원은 향후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간 야권단일화에 모범 답안을 마련하고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여전히 야권 단일화 지역으로 서울을 비롯해 대전/충남, 충북 광역.기초 단체장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김 전 의원의 대구 시장 출마 여부를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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