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은 남자들끼리만 가나요”.최근 새로운 룸살롱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남편·애인을 따라 룸살롱에 출입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룸살롱’은 그간 기업체의 접대장소나 돈 많은 사람들의 유흥장소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해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부부나 애인관계의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업소로 변모하고 있다.서울 강북의 P업소 L웨이터는 “며칠전 업소에 손님으로 50대 중·후반의 2쌍의 부부가 찾아와 당황했다”며 “처음에는 불륜관계가 아닌가 의심도 했다”고 밝혔다.L웨이터에 따르면, 남편과 함께 온 부인들은 “룸살롱은 남자들만 가서 노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날을 잡아서 부부동반으로 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이들 부부들은 양주 2병을 시켜, 노래방 기기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2시간 가량 즐겁게 놀다갔다고 한다.

하지만 양주 2병은 다 비우지 못한 채.L 웨이터는 “너무나도 다정하게 얘기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과거처럼 룸살롱이 음란·퇴폐의 장소에서 벗어나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룸살롱을 나가는 두쌍의 부부의 뒷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고 덧붙였다.회사원 K(31·여)씨도 남자 동료들과 룸살롱을 자주 가는 편. K씨는 “회사 동료들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회식때마다 따돌리는 것이 못마땅했다”며 “이에 따라 회식때 룸살롱에 갈 경우 꼭 따라간다. 동료들도 내가 룸살롱에 간다고 개의치 않고 잘 논다”고 말했다.L(29·여)씨는 애인과 룸살롱에 다니는 케이스. L씨는 “조용히 할 얘기가 있을 경우에는 남자친구와 룸살롱에 간다”며 “아가씨들과 놀지만 않으면, 룸살롱도 좋은 음주문화의 장소”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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