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하는 남자들

[일요서울Ⅰ서준 프리랜서] 조건만남은 가장 대표적인 불법적 성행위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은 ‘뭐 하러 돈 들여 조건만남을 하냐’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나이트클럽이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만남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섹스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 나이트클럽 등에서는 술값과 모텔비만으로도 섹스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거부(?)하고 오로지 조건만남을 주주장창 하는 남성들이 있다.

그들은 왜 돈이 들지 않는 방법을 놔두고 일부러 돈이 드는 성관계를 선택하는 것일까. 사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혹시나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남녀관계의 문제에서 벗어나고 보다 더 자유로운 성관계를 원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러한 남성들의 생각과 조건만남은 어떤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성인들끼리 만나 성관계를 하는 것은 자유다. 물론 여기에서 누군가 피해자가 생기지 않고 서로 마음만 잘 맞는다면 상관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여성을 찾아다니는 남성들이 있다 보니 이를 역이용하는 여성들이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꽃뱀’이다. 그녀들은 은근슬쩍 남자를 유혹해 잠자리를 갖고 그때부터 그 잠자리를 빌미로 본격적인 협박을 하기 시작한다.

남자가 유부남일 경우에는 말 그대로 ‘제대로’ 걸린 것이라고 봐야 한다. 성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하면 남자로서는 방법이 쉽지 않다.

이럴 때에는 최소 몇 천만 원 정도는 날아간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불행의 씨앗’은 바로 ‘조건 없는 섹스’였다. 꽃뱀들은 처음 남자들과 잠자리를 할 때에는 돈을 받지 않는다. 돈을 받으려고 하면 보다 쉽게 섹스를 하는 것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섹스를 한번 하게 되면 화대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굳이 돈을 받지 않는다.

결국 꽃뱀들이 하고자 하는 조건 없는 섹스는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독이 든 성배와 마찬가지다. 달콤하게 느껴지지만 결국에는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돈을 내는 섹스’가 오히려 더 깔끔할 수가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돈을 받고 섹스를 했으니 ‘창녀’의 입장이 되는 것이고, 여성 역시 함께 ‘불법’에 동참한 것이 된다. 즉, 공범이 되었으니 경찰을 동원한 협박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조건만남만을 고집하는 남성들이 굳이 돈을 내면서 섹스를 하려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취재진은 실제 자영업자 최모씨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돈이 들지 않고 여자랑 잘 수 있다는 것은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자에게 각종 빌미를 줄 수 있다.

그게 뭐가 됐든 간에 피곤한 일임에는 틀림없지 않겠는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자도 꽃뱀으로 돌변할 수가 있다. 갑자기 남편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여자에게 돈을 주고 관계를 했다면 남편이 나타나도 상관이 없다. 자신의 아내가 돈을 받는 창녀인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 점에서 섹스는 돈을 주고 하는 게 정석인 것 같다.”

그런데 최 씨에 따르면 성매매 업소에 일하지 않는 여성들도 돈을 주면 얼마든지 섹스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요즘 경제상황이 워낙 어렵다보니 각종 임시직 여성, 몸을 팔지 않는 여성,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20만 원 정도의 돈이면 혹해서 성매매를 한다는 것.

정조관념이 약한 여성들

“주변에 보면 돈이 절박한 여성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그런 여성들은 성매매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으니 그나마 ‘깨끗한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콜센터에 근무하는 임시직이라든가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들이다. 그런 여성들 중에 정조관념이 약한 여성이 있다.

섹스를 그저 하나의 즐거움 정도로 인식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런 여성들에게 돈을 주면 얼마든지 섹스를 할 수 있다. 그런 여성들이 널려 있는 마당에 뭣 하러 성매매 여성들과 섹스를 하겠는가. 다만 주의할 점은 아주 예의 있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녀들도 여자이기 때문에 창녀 대접을 받길 원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예의와 돈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위험하지 않는 섹스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남성들 중에서 성매매를 했던 여성에게 또 다른 여성을 소개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당연히 돈을 주는 조건이다. 직장인 이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몇 번 섹스를 하다보면 이제 서로를 알게 되고, 그렇게 돈을 주고받으면서 섹스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성이 알게 된다. 그때에는 자연스럽게 또 다른 여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 대개 인생은 끼리끼리 논다.

그런 여성 주변에는 그렇게 돈을 받고 섹스를 할 여성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면서 점차 가지를 쳐 나갈 수가 있고, 계속해서 새끼를 칠 수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자에게는 반드시 확인을 받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만에 하나 있을 질투심 때문에 나중에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 비록 돈을 받고 하는 섹스였지만, 여성의 마음에는 일말의 애정이 남아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부분까지 확인사살을 하면서 나가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특히 이런 경우에는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선택이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이 강하고 정조관념이 강한 여성이라면 아무리 돈을 준다고 해도 성관계를 맺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여성에게 어설프게 했다가는 오히려 이미지만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조관념이 약한 여성’을 목표로 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음을 성급하게 먹으면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성관계를 맺기 전까지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야한 농담을 하면서 흔히 말하는 ‘간’을 봐야 한다고 한다. 일단 잠자리를 제안하기 전까지 충분한 사전 검증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러나 여기까지만 보면 이렇게 조건만남을 고집하는 남성들의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는 것. 성매매가 불법이냐, 불법이 아니냐를 떠나서 그러한 방법이 결코 안전한 방법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취재진은 이에 반대의견을 내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사실 업소 여자들은 전문적으로 성매매를 하지만, 업소 주인이나 실장 등이 손님에 대한 협박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막아주는 것이 있다. 시스템이 있으니 그 안에서 여자들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오히려 더 위험한 경우가 많다. 결국 자신의 감만 믿고 여성들과 조건만남을 한다는 것인데, 화대를 주면서 영수증을 쓰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섣불리 행동을 했다가는 오히려 화를 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성이 마음먹고 협박을 하려고 들면 남성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물론 그런 방법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진짜 전문적인 프로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초짜들이 어설프게 따라했다가는 오히려 여자들에게 쓰레기로 몰리고 협박을 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이든 간에 이들의 문제점은 ‘돈으로 여자를 살 수 있다’는 잘못된 성 관념이다. 비록 20만 원의 돈을 받고 섹스를 하는 여성이 주변에 널려있다고 하더라도 여성들의 그런 상황과 심리적인 전략을 동원해 성매매를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의 성문화는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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