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서든… ‘카섹스’하실래요?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최근 들어 또다시 출장 성매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찰들이 지속적인 변태 성매매에 주목하면서 단속을 강화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출장 성매매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이들 출장 성매매는 길거리에 무작위로 전단지를 뿌리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다름 아닌 포르노 동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는 P2P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것이다. 포르노 동영상을 올리는 게시판에 동영상 대신 이미지를 올려 광고를 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무작위 길거리 살포방식보다 훨씬 더 타겟에게 효율적으로 전달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러한 출장 성매매의 활성화에는 계절적인 요인도 한 몫하고 있다. 날씨가 너무 추운 탓에 혼자 사는 미혼남자나 지방에서 출장 온 사람들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모텔로 여성을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활성화가 되다보니 돈만 선입금받고 아가씨를 보내주지 않는 사기행각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출장 성매매의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P2P사이트에서 포르노를 자주 다운받아서 보는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부쩍 출장 성매매 광고가 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포르노를 올리는 게시판 중간 중간에 여러 업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올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포르노인줄 알고 클릭을 했지만 알고 보니 광고였다.

시간따라 3가지 타입, 4시간에 15만원

하지만 성매매를 하지는 않더라도 어차피 성적인 욕구 때문에 포르노 사이트에 들어간 이상 한번쯤은 유심히 광고를 보게 된다. 혹시라도 다음에 이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광고 문구는 꽤 매력적이다. ‘전국 어디든지’ 여성이 직접 찾아갈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카섹’을 원하는 남성들을 위해서 직접 차가 있는 곳으로 가기도 한다. 물론 사무실도 마다하지 않는다. 보다 자극적인 공간에서 섹스를 즐기고자 하는 남성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업체는 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스타일을 ‘초이스’ 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한마디로 돈만 낸다면 남성이 원하는 스타일의 여성을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간에 따른 비용은 3가지 타입으로 나눠진다. 숏타임 4시간은 15만 원, 롱타임 8시간은 25만 원, 풀타임 12시간은 35만 원정도 선이다. 만약 롱타임으로 할 경우 저녁 7시에 만나면 다음날 저녁 7시까지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저녁에 술을 먹고 잠을 잔 뒤 일어나서 다시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들 업체는 ‘횟수’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해당되는 시간 안에 여성들은 남성을 위해 ‘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해본 남성들은 어떤 느낌일까. 취재진은 롱타임을 이용해봤다는 자영업자 이모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물론 업체들의 광고가 약간 과장된 면은 있다. 특히 무엇보다 아가씨 초이스면에서는 그다지 썩 만족할 만하지는 못했다. 광고에는 ‘텐프로급 아가씨’라고 했지만 현실에서는 텐프로급까지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만족을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아가씨들의 서비스 정신도 있었고 최대한 남성들이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주려고 한다. 거기다가 남성의 섹스 스타일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듯 했다. 때리고 맞는 SM서비스만 아니면 거의 대부분 수용해줘 그 부분에서만 만족한다. 과거 청량리, 미아리 등의 성매매 업소에서는 그냥 ‘빨리 하고 가라’는 식이 아닌가.
물론 가격이 비싼 것은 있다. 하지만 그 부분도 이해는 한다. 특히 전국 어디든지 여성들이 배달되어 온다는 점도 남성들에게는 장점이 아닌가 싶다.”

출장 성매매 업계, 전국적 네트워크 구축된 듯

일단 이씨의 이야기만 들어보면 서비스의 수준 자체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또 한편에서 어떤 남성은 ‘가격이 비싼 것은 전혀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숏타임의 경우 4시간에 15만원이면 오히려 더 싸다는 이야기다. 안마 업소의 경우 2시간 정도에 18만원 정도의 돈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것. 물론 안마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의 경우에는 남성을 흥분시키고 만족시키는 기교가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섹시한 여성과 좀 더 오랜 시간 있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시간 대비 가격’은 그리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것. 풀타임도 마찬가지다. 룸살롱에서 2차를 나가도 최소 30만 원 정도하기 때문에 12시간을 함께 있고 35만 원 정도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것. 어쨌든 이러한 출장 마사지 서비스를 이용했던 다수의 남성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업소는 어떻게 남성이 하는 한통의 전화로 ‘전국 어디든지’ 성매매 여성을 배달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이제 국내 출장 성매매 업소들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간 출장 마사지 업체는 각기 지역을 기반으로 했다. 어차피 서울에서 부산으로 아가씨를 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각자의 지역에서 각자의 성매매 영업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점점 ‘브랜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단일한 전화번호를 홍보하게 된다면 업체들도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전국적인 연합체’를 꾸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국의 출장 성매매 업소들이 더 높은 수익을 위해 대동단결을 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렇게 할 경우 홍보비용도 전체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한다. 개별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보다 서로 돈을 모아 단일한 브랜드와 전화번호로 광고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효과는 높아지고 가격은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런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은 대부분 해외에 있는 서버다.

선입금 요구 사기 아이템써 먹기도

하지만 이렇게 출장성매매가 성행하다보니 이를 사기의 아이템으로 써먹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아가씨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광고를 하고 남성에게서 연락이 오면 ‘선입금을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단 선입금을 했다고 해서 바로 연락을 끊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상의 오류 때문에 한번 더 본인의 이름으로 입금을 해야 한다’고 말한 뒤 또다시 입금을 받는다. 이렇게 해서 남성들은 이중의 피해를 본 뒤에야 여성은 애초부터 없었고 업체에서는 여성들을 보내 의도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피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오로지 전화로만 남성들을 속여 돈을 입금받기 때문이다.
어쩌면 향후 이러한 출장 성매매가 대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단 전국망을 갖췄기 때문에 남성들은 전화번호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성매매를 할 수 있고, 또한 손님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점점 더 수질이 높은 아가씨들이 이쪽 업계로 몰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수질이 좋으면 더 많은 남성들을 모으기 때문에 이른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되고 이것이 출장 성매매를 대세의 자리에 앉혀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단속기관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단속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도 쉽지 않다. 특히 출장 성매매의 경우에는 끈질긴 추적을 통해서 해당 업주와 아가씨를 적발할 수는 있어도 성매수 남성까지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증거물인 콘돔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방책은 우선 P2P사이트에서 이들의 광고가 무차별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해외에 있는 서버를 폐쇄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최소한 신규 성매매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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