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를 비관한 40대 가장이 공기총으로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8일 오전 9시50분쯤 대전시 동구 용전동 S아파트 9층 우모(40·건축업)씨 집에서 우씨와 아내 박모(40)씨, 딸(15·중학교 3학년), 아들(13·중학교 1학년) 등 일가족 4명이 숨진지 4일 만에 발견됐다. 우씨는 공기총과 함께 거실에서, 박씨는 안방, 자녀들은 작은방에서 각각 발견됐으며 식탁 위에 놓인 유서에는 “우리는 스스로 죽습니다. 제 자식들을 데리고 먼저 갑니다. 사랑하는 딸·아들아, 이 못난 애비 이런 방법으로 사랑하게 된 점 용서해 주렴”이라고 쓰여 있었다.

유서에는 또 “인천 모녀 동반 자살사건의 엄마 심정을 이해한다. 은행발행 어음도 국가가 어느 정도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은 우씨가 지난 4일 오전 4시쯤 양주를 3분의 2병쯤 마시고 안방과 작은 방에서 자고 있는 부인과 자녀를 공기총으로 머리를 쏘아 죽인 뒤, 자신도 거실 소파에 기대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건축업에 종사하던 우씨는 사업에 실패하면서 채무로 인해 경매 등 채권자들로부터 시달려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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