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인기그룹 펄시스터즈의 멤버이자, 모 재벌그룹 회장의 전부인인 배인순(55)씨가 전남편의 여자관계를 폭로한 자전소설을 출간해 화제다.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찬섬 刊)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배씨의 자전소설에는 가수시절 경험, 재벌그룹 며느리로서의 고초, 전남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전남편 C 회장이 여자 연예인들과 벌였던 애정행각까지 상세히 기술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남편 C 전회장, 여자 연예인과 애정행각

배씨는 자전소설을 통해 전 남편인 C 전회장의 복잡한 여자문제를 폭로, 여자 연예인 편력을 상세히 기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배씨는 여자 연예인의 이름을 J, L, E, K 등 이니셜로 처리한 뒤 그들과 전남편 C 회장의 일화를 털어놨다. <30년만에…>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여자 연예인은 J씨.배씨는 J씨와 관련해 “C 전 회장이 ‘배우 J가 집에 오기로 했다’며 ‘천천히 느긋하게 쇼핑하고 저녁 무렵에 오라’는 말로 나를 집밖으로 내몰았다”고 폭로했다. <사진2>배씨는 J씨에 대해 “차분한 외모에 단발머리가 어울리는 그녀는 다른 연예인과 달리 기품이 있어 보였다. 그런 그녀가 내 집에 엄연히 아내가 있는 가정에 한낱 쾌락의 대상으로 발을 들여놓다니! 전혀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몇년 전 한창 인기를 끌다 은퇴한 뒤 캐나다로 유학간 탤런트 E양과는 결혼 이야기까지 오갔다는 내용도 기록돼 있다. 배씨는 E양과 관련해 “C 전회장이 ‘탤런트 E양과 결혼하고 싶다’며 ‘당신 그만 이혼해 줘야겠어’라며 이혼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썼다.탤런트 K씨의 임신소동은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다. 탤런트 K씨는 “C 전회장의 아이를 가졌다며 소란을 피운 적이 있다”고 적었다. 배씨는 “통통한 볼과 달리 턱은 뾰족한 느낌이 들었고 몸매는 가냘프면서도 요염했다. 고양이처럼 호동그랗게 올라간 두 눈에는 끼가 넘쳐흐르는 탤런트였다”고 K씨를 소개한 뒤 “그러나 아이 소동이 벌어졌을 때 남편은 이미 정관수술을 받은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배씨는 화려한 무대매너와 가창력으로 인기를 모은 톱 여가수 K씨가 집을 방문했을 때,“C 전 회장이 셋이 와인을 한잔씩 마신 뒤 응접실에 딸린 방에 함께 들어가자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방안의 희미한 램프는 서서히 옷을 벗는 두 남녀의 모습을 비추었다.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는 순간, 다시 한번 전율이 나의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중략) 난 슬리퍼를 벗어던지고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로 그들이 들어간 방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방안에서는 고조된 남녀의 신음소리가 멍한 나의 귓바퀴에서 맴돌았다.”K씨와 관련, 충격적인 폭로의 한 대목이다.

K 사장과 스캔들, 진실은?

배씨는 자신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고백했다. 배씨는 원만치 못했던 부부관계에 도움을 주겠다는 오빠를 따라 경기도 외곽의 어느 도시에 용한 무당을 찾아 나섰다가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소개했다. 당시 차에는 배씨, 배씨의 오빠, 그리고 무당을 소개한 K 사장 세 명이 함께 있었는데 도중에 배씨의 오빠는 급한 사정으로 차에서 내렸고, 배씨와 K 사장 두 사람이 무당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는 것. 그러나 배씨는 불안한 마음에 “나중에 오빠랑 같이 가는 게 좋겠다”며 K 사장을 근처에 내려주려고 차를 유턴하는 순간 교통사고가 일어나 다음날 회사에 전화해 사고처리를 부탁했다고 적었다. 배씨는 K 사장과의 이후 관계에 대해서도 솔직히 고백했다.스캔들 사건이후 가까워졌고 이혼 후 자신의 처지를 걱정해 주는 K사장에게 정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전 남편에게 받았던 위자료, 사기 당해

1976년 결혼한 뒤 1998년 이혼해 22년 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배씨는 당시 받았던 위자료는 “전남편이 약속했던 50억원 중 절반만 받았고, 그나마도 다 사기를 당했다”고 적었다.배씨는 위자료를 사기 친 여성에 대해 “그녀는 전남편의 계열사인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는 설계사였다”며 “보험왕도 여러 차례 수상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던 그녀를 남편이 저녁식사에 초대해 집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에도 몇 번이나 보험왕을 수상해 자연히 우리 집에 여러 번 초대됐다”고 소개했다.몇 번의 만남을 가진 이후 배씨는 그녀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고 허물없이 지내면서 쇼핑도 같이 가고 결혼생활 문제들도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후 배씨는 그녀에게 자신의 통장과 도장, 신분증을 갖고 은행심부름도 맡겼고 이혼 후에는 “합의금 받은 걸 은행에 넣어야 되지 않겠어요”라는 그녀의 말에 그녀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위자료 13억5천만원을 입금시켰다. 그러나 몇 달 뒤 배씨가 급히 돈이 필요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가자고 했지만 “사모님 죄송해요. 사실은 제가 친정에 급한 일이 있어 일부를 인출했어요”라는 답변을 듣게 됐다고 적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배씨는 서둘러 은행에 잔고를 확인하기 위해 갔지만 그녀는 배씨의 위자료 중 5천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인출해 버린 뒤였다고 썼다.

배인순 누구인가? 70년대를 풍미했던 인기가수

재벌그룹 C 전회장과 결혼 후 가요계 은퇴 배인순씨는 친동생 인숙씨(본명 김인경)와 함께 듀오 ‘펄 시스터즈’로 70년대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가수다. 배씨는 67년 미8군에서 개최한 보컬그룹 오디션에 구경삼아 갔다가 테스트에 합격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 배씨가 빛을 발하게 된 것은 68년 ‘록의 대부’ 신중현씨를 만나면서부터다. 배씨는 동생 인숙씨와 함께 ‘펄시스터즈’를 구성해 신중현의 ‘님아’ ‘떠나야 할 그 사람’ ‘커피 한잔’ 등 6곡을 담은 데뷔음반을 발표했고 음반은 1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다.하지만 배씨는 1973년 미국 순회공연 때 뉴욕에서 전남편 재벌그룹의 C 회장을 운명처럼 만나 76년 10월 결혼식을 올린 후 가수가 아닌 ‘재벌가 사모님’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배씨는 1998년 C 회장과 이혼, 22년 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고가구점 겸 카페 ‘데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층에는 샥스핀 요리 전문점 ‘차우만’을, 지하에는 라이브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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