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적 성향의 커플들만의 공간?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최근 들어 100여 명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모이고 있는 ‘관전클럽’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픈된 형식의 바에서 남녀, 심지어 트랜스젠더까지 섞여서 자유롭게 성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이기 때문에 그냥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관전만 해도 충분하다. 이곳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한마디로 ‘충격이다. 놀라운 신세계다’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듯한 장면들이 바로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전클럽은 현재까지는 아무런 법적인 제제를 받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관전클럽은 평소에는 그냥 평범한 대형술집에 불과하다. 그저 맥주도 팔고 칵테일도 파는 대중적인 주점이다. 그런데 3개월마다 한번 씩 이곳에서는 기묘한 풍경이 벌어진다. 100% 예약제로 참석하는 ‘관전클럽’은 남성은 20만 원, 커플은 각각 10만 원, 여성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관전클럽이 시작된 직후에는 역시 일반적인 술집의 풍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무 거리낌 없는 성적행위들

서로 각자 다른 팀들이 그저 자리에서 술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서서히 술이 취하기 시작하면 그 모습이 180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참석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끈적한 눈빛으로 서로를 탐색하기 시작하고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며 스킨쉽이 시작된다. 누가 봐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차피 그러라고 이런 곳에 모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남들이 자신의 모습을 봐주는 것 자체에서도 흥미를 느낀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은밀한 모습을 타인들이 보는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것 자체로 또 다른 쾌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곳에서는 그 어떤 제약도 없다. 상대방과의 1:1 섹스는 물론이고 그룹섹스를 해도 상관없다.

폭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 바로 관전클럽이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어렵게 이곳에 참석해봤다는 두 명의 여성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녀들은 일반적인 직장인에 불과하다.

다만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여성들에 비해 섹스에 좀 더 개방적이고 이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는 것. 그 중 한명인 채지연(가명)양은 이곳에 참석했던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마디로 완전한 신세계였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술집에서 남녀가 아무런 거리낌도없이 대담한 성적 행위를 하는 모습은 마치 유럽의 고급 창녀촌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거기다가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유교주의라고 하는 뿌리 깊은 이중적인 성적 태도가 개벽을 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어쨌든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채양과 함께 관전클럽을 방문했던 김아연(가명)양은 놀라움과 충격보다 오히려 강력한 호기심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는 나 자신이 엄청난 흥분에 휩쌓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금기가 깨지는 순간 그것에서부터 느끼는 해방감과 일탈감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들의 그런 모습에서 흥분했고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길 원했다. 특히 남자들과 젠더들이 하는 모습에는 침이 마를 정도로 흥분했다.

트랜스젠더를 그렇게 직접 눈앞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그녀들이 과감하게 하는 섹스 플레이는 여성들보다 더욱 여성스러웠었다. 나도 그 현장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다. 다음에도 한번 참석한 후에는 나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

여성들이 더 적극적인 경우 많아

그렇다면 과연 이곳에서는 이렇게 모르는 낯선 사람들끼리의 성적 행위만 일어날까. 실제 후문을 들어보면 개방적인 커플들이 이곳에 와서 각자 다른 이성과 성적 행위를 하기도 하고, 또 이곳에서 인연을 맺는 남녀가 커플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연인관계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이성과의 성적인 관계를 허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연인관계나 남녀관계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는 이러한 변태적인 성향을 좋아하는 남녀가 있다는 것. 하지만 평소에는 이런 상대방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남녀 한쪽만 이를 반대해서 이뤄질 수 없는 관계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소에서는 기존의 변태적 성향을 가진 커플이 각자 자신의 상대를 찾기도 쉽고, 반대로 이곳에서 자신의 성향에 딱 맞는 개방적인 성향을 가진 상대방을 만날 수 있다. 한마디로 변태적 성향을 지닌 커플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성향을 지녔다고 해서 애인관계에 금이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자신의 이성이 또 다른 이성과 섹스를 한다고 해도 그 자체를 오히려 즐기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곳에서는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남성들은 발달된 각종 유흥문화로 인해서 자신의 일탈적 성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비교적 많은 반면에 여성들은 그럴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호빠 등지에 갈 수도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관전 클럽에서만큼은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이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이런 곳에는 기혼남성들도 다수 참석한다고. 아내와의 잠자리가 시들해진 남성들은 이런 곳에서 그간의 성적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들은 ‘이런 곳에서 성적 스트레스를 풀고 가면 아내에게도 더욱 잘할 수 있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곳이 ‘외도의 현장’이 아닐 그저 단순히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라고 생각될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관전클럽에 대한 법적인 처벌은 불가능할까. 관전클럽을 대여하거나 혹은 이벤트를 주관하는 측에서 돈을 받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관전클럽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남성의 경우 20만 원을 받고 커플은 각각 10만 원씩을 받기 때문에 처벌의 요건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돈이 클럽의 실소유주에게 돌아갔다면 장소를 대여한 것에 대한 처벌도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클럽에 실제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비록 단속경찰이라고 하더라도 이 현장에 참석해 현장의 실제 모습을 목격해야 증거를 수집할 수 있지만 이러한 이벤트에 대한 참석이 워낙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거의 다 인맥을 통해서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카페에 철저하게 참석하고 신뢰를 쌓아야만 입장이 허락된다.

물론 경찰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사를 하면 얼마든지 처벌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지만 경찰의 현실상 이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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