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길빵’이라는 말은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익숙한 용어다. 한마디로 길거리에서 본 예쁜 여자에게 말을 걸어 함께 술을 먹고 모텔에 가는 경우다.

꼭 모텔까지는 아니어도 가볍게 커피를 한잔 마시고 전화번호만 받아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니 이 정도의 길빵만 되도 어느 정도는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차빵’이 유행하고 있다. 차를 타고 다니며 아가씨들을 사냥하는 것이다. 과거 90년대 ‘오렌지족’들이 했던 ‘야타’와 비슷하다.

압구정 길을 걸어 다니다가 ‘야, 타’라고 말하면 아가씨가 차를 보고 판단하고 함께 저녁 시간을 즐긴다는 개념이다.

차빵은 이러한 ‘야타’의 현대적인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에 목마른 남성들은 이렇게 차고 타고 다니며 길거리에서 여자를 살핀 뒤 다가가 ‘시간이 있으면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의 차빵은 저녁 시간이나 밤늦은 시간보다는 새벽시간에 더욱 활발하다. 대개 술을 한잔하고 집으로 향하는 아가씨들이나 아니면 아침이 가까워오는 4~6시 정도의 새벽에 2차를 가고 싶어 하는 아가씨들이 주요 타겟. 위치는 보통 홍대나 압구정 등 고급 유흥가가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차빵도 경우에 따라 전부 다르다. 말 그대로 연락처만 교환하는 수준일 때고 있고 ‘풀코스’로 술과 잠자리까지 함께하는 경우도 있다. 그 어떤 경우든 길거리에서 낯선 여성과 뭔가의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차빵을 할 경우에는 남성들이 어느 정도의 차를 타고 있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당연히 국산차는 끼기도 좀 힘들고 최소 아우디, 벤츠, BMW 정도의 외제차는 되 주어야 차빵이 수월하다는 것.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그리 쉽게 차에 타는 여성들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그들만의 직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차빵을 통해서 사건사고가 생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값비싼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닐 정도가 되면 굳이 범죄를 저지를 필요가 없고, 어차피 하룻밤을 즐길 상대만 찾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으로 스스로 몰고 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 결국 ‘돈 있는 남성’들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특권이 차빵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차빵에 응하는 여성들은 도대체 어떤 부류일까. 다수가 화류계에서 일하는 놀기 좋아하는 여성들이라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여성들도 상당수라는 것. 집안에 조금은 돈이 있어 젊은 시절에 취직을 하지 않고 나중에 남자 잘 만나서 시집 잘 가려는 인생관을 가진 여성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이런 여성들은 대부분 성형을 하고 몸매 관리를 잘 하기 때문에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차빵의 타겟이 되기도 한다.

특히 차빵의 경우에는 한번 만남을 한 후에 지속적인 만남을 하지는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번 즐긴 후 ‘쿨하게’ 서로가 갈 길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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