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철우 의원 조선노동당 입당 의혹’으로 여야간의 공방이 뜨거웠다. 이철우 의원에 대한 의혹은 ‘미래한국신문’이 최초로 보도하자 한나라당이 공식적인 의혹을 제기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여야는 극한 대치를 이루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 의원 중 조성태 의원(62·비례대표)이 미래한국신문의 편집고문으로 참여했던 일이 밝혀져 조 의원은 당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고 한다.미래한국신문은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북조선노동당 가입 확인’이라는 기사를 내보내 국회에서 색깔공세의 근거를 제공했다.

미래한국신문의 ‘이 의원 조선노동당 가입 의혹’이 보도되자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현역 의원 간첩암약설을 제기하며 색깔공세를 폈다. 미래한국신문과 한나라당의 주장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여당은 미래한국신문 등을 고발 조치하기에 이르렀다.최근 들어 열린우리당의 조성태 의원이 색깔공세의 근거를 제공한 미래한국신문의 편집고문으로 참여했던 일이 밝혀졌다. 조 의원은 초선의원으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8번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육군 12사단 52연대장, 육군 56사단장, 제1군 단장, 2군 사령관 등을 비롯해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군사분야의 전문가다. 조 의원은 당내 중도보수성향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가보안법 완전폐지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당내 보수파 의원이다.

조 의원이 야당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데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한 미래한국신문의 편집고문을 맡은 일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조 의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조 의원이 편집고문을 맡았을 때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이었다. 조 의원이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나 잠시 야인으로 있을 때 미래한국신문 측은 “국가안보를 다루는 신문을 창간한다”며 군사분야의 전문가인 조 의원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의원은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어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조 의원은 “처음에는 미래한국신문에서 편집위원을 맡아 달라고 했으나 이를 사양하자 미래한국신문측이 편집고문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편집고문을 할 당시에는 주주로만 참여했을 뿐 그 신문에 글을 기고한 적은 없다”며 신문제작에는 참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열린우리당 입당 후 편집고문직을 사퇴했다.‘이철우 의원 사건’이 터진 후 열린우리당에서 미래한국신문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그 신문의 편집고문을 맡았던 조 의원이 당혹스러워 할 만도 하다.조 의원이 열린우리당 입당 전에 미래한국신문의 편집고문을 맡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미래한국신문을 거쳤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미래한국신문의 편집국장이 한나라당의 부대변인 출신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미래한국신문이 짜고 치는 고스톱’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미래한국신문 측은 “과거의 편집국장이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었는데 그 편집국장은 올해 초에 퇴사했다”며 “미래한국신문과 한나라당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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