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배합니다◆이름: 나xx(가명:지우)77052x-xxxxxxx본적: 서울 영등포구 xx동 xxxxx번지특기사항: 체구가 작고 화장기 없는 얼굴입니다. 저 말고 다른 마담도 당했어요. 소액만 요구해서 다음날로 잠수예요.이름: 최xx(가명:윤주)75092x-xxxxxxx본적: 부산 동래구 xx동 xxxx번지특기사항: 마르고 조금 큰 키에 사근 사근한 성격입니다이름: 송xx(가명:진희)78060x-xxxxxxx본적: 부산시 xx동 xxxxxxx특기사항: 조금 큰키에 통통하고 얼굴은 이쁜편. ‘부산 말씨’이러한 공개수배는 마이낑을 둘러싼 업주측과 아가씨들간의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글을 올린 김모씨는 “최근에 이런 아가씨들이 점차 많아져가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업주측은 법에 호소하기는커녕 말 한마디 못하는 현실이 되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또한 그렇지 않아도 경기불황으로 룸살롱 등 유흥업소들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가씨들의 이러한 사기행태는 업친데 덮친격이라는 것. 결국 김씨는 “참다못해 인터넷을 통해 공개수배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잠적만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유흥업소에서 마이낑 4천만원을 미리 받은 최모(77년생)양은 잠적한 후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는 업소측의 고발로 기소중지자가 되었다. 6개월간의 도피생활 후에 결국 검문에 걸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느닷없이 ‘업주로부터 감금과 윤락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했다는 것. 현행법상으로 윤락행위를 강요하는 상황에서 오고가는 모든 빚은 그 법적인 효력을 잃게 되어 있다. 따라서 최양은 자연스럽게 법망을 피해나갈 수 있었다고. 나아가 최양은 모 성매매근절 관련 사회단체, 그리고 변호사와 연계해 오히려 업주를 법적으로 처벌하려고 한다는 것. 윤락에 대한 강요가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중요한 것은 이제 아가씨들이 단순히 ‘잠적’을 넘어서 업주들에게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업주 조모씨는 현재 “자신의 마이낑을 탕감하려고 업주를 매도하고 있다”며 “날조된 진술만을 믿고 있는 수사관계자에게 아무리 사실을 이야기해도 먹혀들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다. 또한 현재 룸살롱 업계에서는 ‘마이낑 전문 사기단이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웨이터 출신의 남성과 10여명 안팎의 나가요 출신 아가씨들이 조직적으로 마이낑을 떼먹고 다닌다’는 것이 소문의 요지다. 물론 이는 확인된 사항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급격하게 사기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꽤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마이낑 액수 담합, 월급제로 상황 돌파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룸살롱 업주들은 아예 마이낑의 액수를 확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도 논의중이라고 한다. 한때 억대까지 치솟았던 몸값을 5천만원 이하로 묶고 웬만한 에이스(최고의 미모를 갖춘 아가씨)가 아니면 마이낑을 잘 주지 않기로 한 것.

이에 대해 강남 K룸살롱 업주 박모씨는 “이제는 업소들끼리 담합을 하지 않으면 안될 실정”이라며 “우리끼리라도 힘을 합쳐 마이낑에 대한 거품을 빼고 한번 사기를 친 아가씨가 다시는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일부 업소에서는 마이낑을 완전히 없앤 후 아예 ‘월급제’로 아가씨를 고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기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불황으로 인해 아가씨들도 일정 정도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월급 액수는 대략 1천5백만원에서 2천만원 안팎. 물론 이 액수는 몸값이 최고 억대가 되는 아가씨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비록 손님이 없더라도 아가씨는 일정액의 돈을 받을 수 있고 업주는 과도한 마이낑을 한꺼번에 선불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점차 ‘월급제’가 선호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아가씨들은 아직도 지속적으로 마이낑을 요구하며 월급제 등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외모에는 자신 있다. 청담동에서 일한 경력으로 하루 최소 다섯 테이블의 손님을 채울 자신이 있으니 마이낑 5천을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때묻지 않은 순수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믿고 맡겨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름의 홍보를 하면서 마이낑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이러한 아가씨들의 주장에 대해서 대다수의 업주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 업주는 “지금은 경제가 너무 어려워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부 자금력이 있는 업주들이 마지막 몸부림으로 마이낑을 주고 에이스급 아가씨들을 데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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