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의 A안마시술소에는 보다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 업소도 굳이 이를 숨기지 않는다. 입구에는 ‘스페셜 서비스’라는 작은 간판을 붙이고 버젓이 홍보를 하고 있다. 물론 이 서비스는 ‘아는 사람만 아는’ 은밀한 것. 이른바 남녀의 1+2 성행위를 의미한다. 화끈한 ‘육탄공세’를 펼치는 것이다. 충무로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J씨는 얼마전 이 서비스를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밤새 작업하고 피로를 풀 겸 가끔씩 일산의 집 근처 안마시술소를 가곤 했는데, 그 날 받아본 ‘스페셜 서비스’는 뭔가 다르긴 달랐다. “처음에는 스페셜 서비스라고 해서 시간이 길거나 아니면 좀 더 고급화된 서비스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처음에 들어온 여성이 ‘오빠 한 명 더 부를까?’라고 물어봤을 때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가끔 외국 포르노 동영상에서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이 성행위를 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호기심에 한번 시도해봤는데, 기대이상의 놀라운 경험이었다.”일단 여성들은 샤워를 하면서부터 남성의 욕구를 채워주기 시작했다.

한 명은 앞에서, 또 한 명은 뒤에서 씻겨준다고. 본격적인 성행위에 들어가기 전인 애무단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두 명의 여성들은 각각 상반신과 하반신을 ‘각개격파’하기도 하고 때로는 두 명이 동시에 한곳을 ‘집중공략’하기도 한다. 두 명의 여성이 슬쩍 슬쩍 서로를 만지거나 스치듯 키스를 하는 등 야릇한 ‘레즈비언 분위기’를 풍기면서 남성의 흥분은 폭발하기 직전까지 도달한다고. 본격적인 성행위 시에는 또 다른 한 명의 여성은 남성과 연신 키스를 하거나 입으로 가슴을 애무해주기도 했다. J씨는 “그때 그 순간만큼은 마치 내가 포르노의 주인공이나 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두 명의 여성이 나를 위해 봉사하는 순간 그런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가장 강력한 ‘핵폭탄 서비스’는 여성들이 동시에 오럴섹스를 해주는 경우. 한 명이 하는 경우에도 성적인 흥분이 솟구치는 상황에서 이러한 색다른 상황은 가히 짐작키 어려운 성적 흥분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체험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성행위의 지속 시간만큼은 자신하던 J씨는 그 날의 스페셜 서비스 앞에서는 채 10분도 넘기지 못한 채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고 한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해왔던 ‘스리섬’이라는 판타지의 위력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스리섬이 매우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야 호기심으로 한번 해본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스리섬만에 대한 욕구가 자라나고 급기야 정상적인 섹스에서는 흥분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것. 따라서 한번 스리섬을 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같은 업소를 찾게 되고 같은 종류의 성행위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스리섬은 일산 지역 뿐만 아니라 강남에서도 점차 널리 퍼지고 있으며 또한 전화방, 노래방 등 업태를 가리지 않고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채팅방에서도 전문적인 ‘알바녀’들은 요즘 ‘2+1’이라는 문구를 통해 스리섬을 암시하고 있다고. 또 다른 직장인인 P씨 역시 전화방에서 이러한 경험을 했다고. 한창 대화를 하던 중 상대 여성이 느닷없이 ‘두 명이 함께 만나자’고 제안했다는 것. 어리둥절했던 P씨는 ‘나는 혼자다’라고 말했지만 여성은 웃으며 ‘그럼 1대2로 만나면 될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는 것. 여성은 애초부터 스리섬을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이었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제안에 응했던 P씨는 그 후 여러 차례 그 여성들과 스리섬을 즐겼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는 청량리와 영등포의 사창가들에서도 ‘불황 타개책’으로 스리섬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뭔가 ‘폭발적인 서비스’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한 업주들이 자구책으로서 스리섬을 하기 시작한 것. 물론 화대는 기존 보다 2배 가량으로 비싸다고. 스리섬을 해보지 않은 손님은 ‘뭐가 그렇게 비싸냐’고 대꾸하지만 한번 경험하고 나면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업주들의 말이다. 청량리의 한 업주는 “우리들은 두 배의 매출을 올리고 손님들은 두 배의 기쁨은 얻으니 상부상조 아니냐”며 “처음엔 아가씨들도 쑥스러워했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위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채팅방에서도 ‘2+1, ㅈㄱ’이라는 쪽지가 난무하고 있다.

여기에서 ‘ㅈㄱ’이란 ‘조건’의 약칭으로 돈을 주고받고 성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 일종의 암호. 그러니까 ‘2+1, ㅈㄱ’이란 ‘2:1로 매춘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채팅 사이트에서 ‘2+1이 가능하냐’라는 쪽지를 날리자 상당수의 여성들이 ‘돈만 되면 하겠다, 친구들은 많이 있다’고 말해 우리 사회에 스리섬이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일부의 소위 ‘성진보주의자’들은 ‘변태란 단지 다른 취향일 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변태적인 섹스가 중독성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남녀 관계를 해친다는 점에서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스리섬에 대한 불법규정은 없는 만큼 애초에 그 싹이 되는 불법 매춘을 철저하게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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