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와 짜릿하게…화끈하게…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사람은 누구나 섹스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남성이 좀 더 많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인간인 이상 모두 어느 정도의 섹스 판타지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혼자 사는 여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판타지가 조금 더 강한 경우가 있다. 아무래도 남자가 그립다보니 혼자만의 상상을 많이 키워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들의 섹스 판타지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녀들이 공개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판타지를 주절주절 쓰는 것도 아니고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그녀들도 그런 판타지가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일까. 남성들은 모르는 ‘혼자 사는 여자의 섹스 판타지’에 대해서 집중 취재했다.

사실 여자들의 섹스 판타지 역시 남자들 못지않은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야설’을 능가하는 섹스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여성도 적지 않다. 아무리 내숭을 떨고 다소곳해 보여도 결국에는 육체의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젊은 택배기사와의 섹스

혼자 사는 여성들이라면 남자를 만날 기회가 적다. 특히 이제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넘어가는 시기라면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연애를 하는 기회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아예 남자를 만날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여성들에게도 꼬박꼬박 친절하게 다가오는 남자들이 있으니 바로 택배기사들이다. 실제 프리랜서 김모양은 ‘나에게 찾아오는 남자는 택배기사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 가끔씩 여성 택배기사가 오면 실망하게 된다는 것. 비록 물건을 전해주고 받는 짧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낯선 남자와 가까이 서서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를 생활의 작은 즐거움으로 여기는 여성도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나이든 택배기사도 있지만 그나마 젊은 택배기사가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함께 오랜 시간 대화를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나마 남자의 숨결과 손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그런 택배기사와 섹스를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기 힘들겠지만 그 정도로 남자를 만나고 싶다. 낯선 남자와의 짜릿한 섹스는 여자들에게 흥분되는 일인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

베스트 프렌드의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몰래 자신에게 연락을 해 와서 섹스를 하는 것도 혼자 사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섹스 판타지 중의 하나이다. 특히 자신의 베프가 멋진 남친을 가지고 있을수록,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자랑을 많이 할수록 이런 섹스 판타지는 더욱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베프의 남자 친구가 나에게 관심을?

직장 여성 이모양이 바로 이러한 경우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베프로 지내왔던 그녀가 어느 날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했을 때 이양의 실망감과 허무함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나마 베프가 있었기에 그리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녀마저 남자의 품에 안길 것이라고 생각하니 질투가 심했다는 것이다.

“내 동성친구의 남친이 나에게 관심을 갖고 나의 몸을 원한다는 것은 분명 짜릿한 일일 것 같다. 만약 나의 베프가 그런 사실을 알면 어떻게 될까. 나는 통쾌하겠지만 그녀는 절망적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남녀관계란 알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렇게 멋진 남친을 빼앗고 그녀에게 보란 듯이 섹스를 즐기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경우에는 영원히 베프와의 관계가 끝난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는 이러한 섹스 판타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할 때 언제든 찾아오는 이름 모를 남성?

서로간의 익명성을 전제로 한 채 자신의 몸이 섹스를 원할 때에만 찾아오는 남성의 존재도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섹스 판타지 중의 하나이다. 서로의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알지 못하고 또 알기 원하지도 않는 상대는 특히 섹스 판타지로서는 제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그냥 단순한 ‘섹스 파트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 조 모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40대가 되면 이제 더 이상 남자와 결혼을 꿈꾸기는 쉽지 않다. 그보다는 단순한 섹스 파트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엔조이 하는 관계, 부담 없이 그리고 서로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한 것도 알 필요 없이 순수하게 섹스의 쾌락만 함께 하는 남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섹스를 하게 되면 계속해서 상대라는 존재를 가지고 싶어지게 되고 또 ‘정’이라는 것이 들게 되면 그저 그 단계로 멈춰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오피스 허즈밴드, 낮에만 만나는 사이

이른바 오피스 허즈밴드에 대한 판타지도 있다. 이는 사무실에서만 남편과 아내사이로 지내는 관계를 말한다. 사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다보니 이러한 관계 무리는 아니다. 낮에만 만나고 저녁에는 각자 헤어져서 쿨하게 자신의 생활을 즐기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섹스 판타지가 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섹스’가 결부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여자는 더욱 짜릿하고 흥분되는 섹스를 꿈꾼다. 또다른 이모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무실이라고 해서 섹스를 꼭 못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점심시간에 근처 모텔에서 몰래 만나 번개섹스를 즐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럴 때는 정말로 짜릿할 것 같다. 남들은 전혀 섹스를 생각하지 않는 대낮에 그런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특히 부부생활이 밤까지 이어지지 않고 퇴근과 함께 서로가 헤어지기 때문에 서로 지지고 볶으면서 싸우면서 살아갈 일도 없을 것 같아 더 행복하다. 또 주말에 만나는 것 역시 특별한 제약이 없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이 부분도 마음에 든다.”

오피스 허즈밴드의 경우에는 사무실에 남몰래 메신저나 문자를 통해서 서로 은밀한 대화를 할 수 있으니 그것마저도 쾌감이 될 수 있다.

오늘은 이 남자, 내일은 저 남자

혼자 사는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섹스 판타지 중의 하나라면 단연 매일 밤 남자를 바꿔가며 섹스를 하는 것이다. 물론 현실은 단 한명의 남자도 자신의 곁에 없지만 ‘판타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상상 속에서는 남자를 홀리는 요부가 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남자들의 구애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에게 완전한 선택권이 있어 매일 밤 남자를 바꿔가며 섹스를 즐긴다는 것. 또 다른 직장 여성인 박모양의 이야기다.

“물론 남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여자들의 여러 남자와 섹스 파트너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매일 다른 스타일의 섹스를 할 수 있고, 이것 또한 ‘골라먹는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한다. 남자들 끼리 나를 두고 서로 싸우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어쨌든 많은 남자를 거느리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결혼은 그 중에서 나에게 제일 잘하는 사람하고 하겠지만 말이다.”

사실 어떤 면에서 여성들의 섹스 판타지는 남성들의 그것보다 더욱 강하거나 혹은 기기묘묘할 때도 많다. 남성들이 그저 단순히 섹스의 쾌락만을 좇는다면 여성들은 그것을 넘어서 더 자유로운 상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들의 진정성 있는(?) 섹스 판타지는 그리 쉽게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이지만 40대가 넘은 나이까지 혼자 있었다면 그 뒤의 나이에 좀 더 괜찮은 남성을 만나는 일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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