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수도권 김원태 기자] 경기도교육청은 1일 김상곤 전 교육감 사퇴 이후 처음으로 전체 직원이 모인 가운데 월례 직원조회를 개최했다.

이날 월례조회에는 교육감 사퇴와 6·4 교육감 선거에 따라 달라질 경기교육 방향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우려를 반영하듯 500여 직원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고경모 교육감 권한대행은 ‘교육 분야에서 경제학자의 안경을 쓰고 어슬렁거렸다’는 우회적 표현으로 짧은 교육계 경력을 언급하면서도, 경기교육과 한국교육이 처한 현실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간결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올해 한국교육의 열쇠말(키워드)로 Safety(안전), Equality(형평), Care(돌봄), Link(연결), Intelligence(지혜), Reduction(경감), Young mind(창의), Local(지방) 등 총 8개를 내세운 고 권한대행은 '우리 교육 문제는 한 순간도 쉴 수 없는, 운전하면서 수리해야 어려운 과제'로 비유했다. 

고 권한대행은 "우리가 지닌 시설, 예산, 그리고 기존 조직과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분석-암기-문제풀이와 같이 대량생산체제에 적합한 산업일꾼을 길러내는 공장식 교육시스템, 그런 수업이 이뤄지는 교실은 더 이상 잔존해서는 안된다"고 창의적 교육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고 권한대행이 향후 두 달 동안 상호 협력하는 '안정된 항해'를 당부하면서 "짧아서 좋지요?"라는 물음으로 인사말을 마치자 직원들 사이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교육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김상곤 전 교육감의 임기 중 사퇴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이 큰 혼란 없이 정책의 일관성과 행정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에는 고 권한대행의 역할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교육을 특정 정책이 아니라 우리 교육의 보편적 지향으로 바라보면서 이전 정책과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이 불필요한 논란을 없앴다는 평가인 셈이다.

한편 고 권한대행은 재정경제부와 금융정보분석원을 거쳐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인사관리행정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총괄과장 등 주로 경제부처에서 일하다가 2010년 교육부(구 교육과학기술부)로 옮긴 뒤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4월 경기도 부교육감으로 부임해 1년째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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