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 돈 뜯긴 여성들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남성들이 그녀들을 유혹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방법, 혹은 처음에 달콤한 말로 끌어들인 다음 발을 뺄 수 없도록 만드는 방법, 그리고 더 나아가 함께 공범의식을 심어주어 계속해서 돈을 뜯어내는 방법 등 부지기수의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이나 학력을 속이는 것은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들이 활용하는 갖가지 방법을 함께 살펴보자.

학력과 신분을 속이기

남성들이 여성을 유혹하는 첫 번째 방법은 학력과 신분을 속이는 방법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이 학력과 신분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고, 더 나아가 좋은 학력과 신분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콤플렉스의 주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자신의 남자친구, 혹은 애인이 좋은 신분과 학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리만족을 느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여성들에게는 매력적인 유혹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남성들은 SKY대학을 졸업했다고 말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직업을 최소한 대기업에서 혹은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으로 속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여성들의 신분상승 욕구까지 자극할 수 있게 되어 돈을 뜯어내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여성들은 남성에게 주는 돈을 ‘빌려주는 돈’이 아닌 ‘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할 경우에 여성들은 돈에 관대해지고 심지어는 자신이 돈을 빌려주거나 주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자긍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성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시작되는 첫출발점인 셈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 보여주기

남자들이 공통적으로 쓰는 사기 수법 중의 하나는 바로 ‘미래의 비전 보여주기’이다. 남자들은 자신과 함께 할 때 어느 정도의 미래가 밝아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달콤한지를 계속해서 보여주곤 한다. 이는 자신의 인맥을 과장한다든지, 혹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여기에 여성들은 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남성들이 자신의 주변에 많은 유명한 인맥이 있다고 말을 하게 되면 여성은 자신도 언젠가는 그러한 인맥을 알게 되고 그 커뮤니티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또한 미래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보여줌으로써 여성들의 허영심을 자극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이 곧 남성들에게 아낌없이 돈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비전 보여주기는 워낙 강력한 방법 중의 하나여서 여성들이 쉽게 남성들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도록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유혹의 강도가 매우 센 아이템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한번 당하기 시작하면 여성 본인의 상상이 더해지면서 가속도가 붙는다. 여성은 남성의 신분과 미래를 생각하며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기 시작하고 그것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미래에 대한 강렬한 욕구는 더욱 강해지게 되고 그것이 또 한편으로 스스로 자신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발을 못빼게 만드는 늪 만들기

대개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사업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 그게 아니면 고급 차량이나 아파트를 사야 하는데, 갑자기 돈이 묶여서 며칠, 혹은 몇 주 정도만 돈을 빌려달라고 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러한 것들이 더 이상 발을 못 빼도록 만드는 일종의 늪일 수가 있다는 점이다.

한번 끌려 들어가면 계속해서 끌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수법에는 책임의 소재를 여성에게 돌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자는 더욱 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계약금은 냈는데, 중도금을 못 낼 경우에는 여자가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아예 아파트 구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자의 입장에서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돈을 빌려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한번 돈을 빌려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또 다른 핑계를 만들어 내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다보면 계속해서 돈이 필요한 ‘구멍’들이 생겨나게 되고 여성은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 돈을 계속해서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한번 시작된 늪은 계속해서 여자의 발목을 잡고 있게 되고 여자는 그곳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은연중에 공범 만들기

사업자금을 빌림으로써 은연중에 ‘동업자’의 역할을 주고 이를 통해 일종의 ‘공범의식’을 심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사업을 하는 것이 범죄는 아니지만 ‘무엇인가를 함께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일정한 책임을 양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돈을 뜯어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렇게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을 때에는 앞에서 언급했던 미래의 비전 보여주기와 서로 얽히면서 아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만약 남성의 사업이 성공했을 경우에는 자신도 그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보다 손쉽게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역시 한번 돈을 빌려주게 되면 계속해서 돈을 빌려줄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러한 남성들의 여러 가지 치밀한 전략들을 봤을 때 그 어떤 사람도 당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비록 여성들이 상당히 합리적인 사람들이라고 하도 일단 이러한 교묘한 심리적 전략전술에 걸려들게 되면 이성이 마비되고 즉흥적이고 속물적인 감성에 의해 움직이게 되고 이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바보 같은 행동’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 상황에서 마치 좀비가 본능에 따라서 움직이듯,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에서는 이성과 합리성을 찾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여성들은 자신들의 상상과 비전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남성에 대해서 분노하게 되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럴 때에도 여성들은 돈 자체 보다는 남성들이 또 다른 여성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에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녀들은 끝까지 돈과 사업이 주는 자신들의 상상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남성들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길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서 ‘팩트’만 보라고 조언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니 자신의 상상력이 온전히 제거된 돈의 흐름과 그것을 갚는 상황만 보라는 이야기다. 남성들에게 당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러한 팩트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기에 자신만의 해석과 상상을 동시에 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사건이 신문에 보도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여성들을 향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보도를 통해서 드러난 팩트만 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감정에 얽매이지도 않고 상상력도 발휘하지 않으니 온전히 팩트만 볼 수 있고 따라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팩트만 보라’는 조언은 앞으로도 사기꾼을 만났을 때에라도 얼마든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아주 유력한 방법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