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 대학의 미셸 코스도프스키 교수(경제학)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 진보 사이트인 글로벌리서치(Globalresearch.ca)는 최근 ‘니콜라스 버그가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Was Nick Berg killed by US intelligence?)는 의혹을 제기하며 “니콜라스 버그의 참수 비디오가 커다란 스캔들로 비화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리서치는 “버그의 아버지는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죽음은 부시와 럼스펠드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며 “실제 아랍 투사들이 니콜라스 버그를 죽인 게 아니라 미국 정보부가 바그다드 감옥의 고문 스캔들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죽였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리서치는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비디오 장면에 나타난 여러가지 의문들을 적시하며 버그가 오렌지색 미국 교도소 수감복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중있게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버그는 미국인에 체포돼 미국의 한 감옥에 수감됐다는 사실을 그의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었다. 미 정보부는 이를 부인하며 버그는 여권에 찍힌 이스라엘 도장 때문에 이라크 경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버그는 미국인에 의해 의심을 받았고 FBI 요원들이 그가 어느 테러단체와 관련됐는지 알아내기 위해 그의 부모집에 다녀간 것으로 밝혀졌다. 버그의 이메일은 미국인들이 그를 감옥에 가둔 것을 증명해준다. 그리고 한 미국인이 어느 미국 교도소에 수감됐고 아마도 석방된 직후에 참수 당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 글로벌 리서치는 “이같은 사실을 연결하면 버그는 과연 교도소에서 석방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며 “만약 그가 석방됐다면, 그리고 만일 그의 부모가 주장한 것처럼 그가 체포돼서 비행기 시간에 늦었다면, ‘왜 버그는 테러리스트들한테 붙잡혔고 미국인 수감복을 입고 있었는가?’ ‘어떻게 무장전사들은 애초부터 그 수감복을 얻을 수 있었고, 왜 그들은 인질에게 그 옷을 입게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제기되는 의혹미국이 버그의 살해범으로 지목한 자르카위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비디오를 본 전문가들은 자르카위 는 요르단 태생인데 자르카위 행세를 한 남자는 요르단 방언을 안썼고, 자르카위는 의족을 하는데도, 비디오에 나온 살해범들 중 누구도 의족을 하진 않았다는 것. 게다가 자르카위 행세를 한 남자는, 무슬림 교도들이라면 착용하지 못하는 금으로 된 황색반지를 끼고 있었음을 지적한다고 글로벌리서치는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또 무슬림들은 알라한테만 신성하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 남자는 모하메드를 신성한 예언자로 불렀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매체인 인포워도 ‘이것은 98% 미국의 비밀작전인가?’라는 기사를 통해 의문을 제기했다. 인포워는 처형당하기 전 버그가 앉아 있던 의자는 고문이 자행되던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있는 의자들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포워는 또 “많은 의사들은 비디오를 보고 의문스러워했다”며 “누군가의 머리를 자른다면 피가 10피트 이상 솟구치는데 버그의 참수장면에는 어떤 피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리서치도 “피의 흔적은 버그의 주변에서나, 목을 자른 남자의 손에서조차도 보이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이는 이미 참수당해 죽은 사람의 목을 다시 잘랐다는 얘기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진보적 사이트인 도 비디오 장면과 이라크인 포로학대 사진을 비교해 가며 비디오 장면이 찍힌 장소가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와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사이트는 비디오를 정밀하게 분석해 보면 일시적으로 미군의 모자와 미군의 자켓이 보인다고 주장하고 관련 사진을 웹상에 공개했다. 이것이 바로 비디오가 조작됐다고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사이트들은 비디오에 나온 무장괴한들은 모두 표준 이라크인들에 비해 너무 뚱뚱하다는 점, 모두 손바닥이 하얗다는 점, 참수될 때 비디오에서 들리는 비명소리는 사전에 이미 녹음이 된 것으로, 여성의 비명소리일 가능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