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랍살해사건과 관련 서울에 있는 온누리 교회가 갑자기 주목을 받고 있다. 고 김선일씨의 영결식 등 장례절차 준비과정에서 온누리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 지난달 26일 김씨 시신이 도착하자 이 교회 소속 교인 70여명이 부산의료원으로 내려와 예배를 주관했다. 또 유가족들이 장례 절차와 준비를 일임한 장례준비위원회에 이 교회 하모 목사가 포함돼 있고 정부와의 보상협상 대리인인 이모 변호사도 이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온누리교회 측이 김씨의 장례 절차에 깊숙이 관여했던 이유는 김씨가 참변을 당하기 직전까지 다니던 이라크한인교회와의 관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누리교회 신도 가운데 일부가 지난해 10월 이라크에 개척교회로 세워진 이라크한인교회로 가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고 김선일씨가 근무했던 가나무역도 온누리교회 신도가 4명이나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이라크한인교회에 다니고 있었던 고 김선일씨와도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다는 것. 주변에 떠돌던 ‘가나무역이 이라크한인연합교회를 통해 중동지역 선교를 위한 루트를 제공해 왔다’는 소문은 양쪽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온누리 교회측은 ‘고 김선일 성도의 죽음과 장례에 대한 온누리교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김씨와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온누리교회 성도가 아니며 교회는 사전에 김씨의 피랍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온누리교회는 또 “김선일씨는 온누리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나 성도가 아니며 단지 이라크 한인연합교회에 출석하던 성도였다”며 “가나무역 역시 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가나무역에 근무하던 일부 크리스천들이 이라크 한인연합교회 예배에 성도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천호 사장도 귀국 인터뷰를 통해 “온누리 교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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