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어두운 과거’아시나요?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연예인 지망생들에 관한 기사 중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성매매 연루이다. 최근에도 일부 연예인 및 모델 지망생들이 성매매에 연루되어 관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일당들이 벌어들인 돈만 해도 무려 6억 원에 달해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도대체 이들 연예인 지망생들이 자꾸만 성매매에 연루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특히 여기에 참여한 여성들은 무려 160여 명에 달했다. 범인들은 카페를 통해 여성들에게 ‘연예인이나 모델이 되기 전에 고수익의 일이 있다’고 제안했고 이를 거부한 여성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진은 현직 연예계 관련 종사자들은 물론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이러한 일의 원인에 대해서 집중 취재했다.

연예인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화려한 직업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거처럼 ‘딴따라’라는 이미지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이제 전 세계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은 이러한 인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드라마 한편만 떠도 동남아에서 스타 반열에 오르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초등생들의 상당수 미래의 꿈이 연예인이라는 것은 요즘 연예인이 얼마나 각광받는 직업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연예인 열풍 사이에서 기생하고 있는 사이비 연예 기획사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이비 기획사에 영합하는 연예인 지망생들이다. 그녀들은 연예인이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불사할 기세이다. 한번 뜨면 그만큼 많은 돈과 명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몸을 매춘부처럼 쉽게 파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기도 하다. 도대체 그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의도로 그렇게 쉽게 성매매에 참여하는 것일까?

포르노 배우 못지 않은 섹스 스킬로…

우선 첫 번째로는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연예인의 꿈에 대한 열정이 너무도 크다는 점이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불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한 현직 연예 기획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녀들에게 자신의 몸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심지어 어떤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까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계에서 힘깨나 쓴다는 남성들이 있다면 그냥 몸으로 융단폭격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돈도 돈이지만 남성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것이 여성과의 잠자리라는 점에서 그녀들은 포르노 배우 못지않은 섹스 스킬로 연예계에서 힘 있는 남성들과 잠을 자곤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몇 번 섹스를 한다고 해서 그게 티가 나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알려져 봐야 그저 부인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연예인이 되면 나중에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 엄청나기 때문에 잠자리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는 여성들도 생기게 마련이고, 연예계에서는 그런 일들이 일상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 지망생들은 데뷔하기 전까지는 돈도 별로 벌 수 없다는 점이 이러한 성매매를 더욱 부추긴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아무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해도 지금 당장 돈을 벌수도 없고, 또 만약 다른 직업을 가졌다가는 연예인의 길이 점점 더 멀어지기 때문에 차라리 돈이 없는 지금의 시기를 견디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렇게 견디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 언제까지나 부모님에게 용돈을 타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가진 몸이라는 자원을 통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바로 성매매일 수밖에 없다.

결국 성매매만 하다 꿈을 포기하기도

특히 한번 성매매를 하게 되면 최소 100만 원 이상의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그녀들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수입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취재진은 과거 연예인 지망생을 했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녀도 당시에는 은밀하게 성매매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에는 거부했다.

“물론 나도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 스타가 될 수 있다면 실제 무엇을 못하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해도 성매매만큼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예인이 되려고 한 것이지 나의 몸을 파는 창녀가 되기 위해 연예인이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금까지 나를 위해 헌신해온 부모님의 얼굴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 짓만큼은 할 수 없었다. 결국 그 제안을 뿌리쳤고 이후에 다른 기획사로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그런 제안을 했었다. 나중에는 이러한 연예계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나의 꿈을 접고 말았다.”

그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만약 그녀들이 지속적으로 성매매 제의를 뿌리칠 경우에는 일정 정도 불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연예계에서 힘 있는 사람들의 눈 밖으로 밀리면서 데뷔의 기회도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일부 연예인 지망생들의 경우에는 돈도 벌고 연예인이 되는 길이 빨리 열릴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것이 바로 성매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성매매를 한다고 해도 다 연예인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중에서 0.1%, 혹은 0.01%의 사람들만이 연예인이 되고 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이 흔히 말하는 ‘스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과거 성매매를 후회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실제 한 여성은 ‘연예인이 되려다 성매매만 하고 내 인생을 망쳤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은 평범한 가정주부이지만 과거 연예인의 꿈을 꾸다가 성매매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정말로 그 당시에는 다급한 마음으로 남성들과 잠자리를 했다. 연예인 지망생일 때는 그저 사소한 CF나 모델 촬영일 밖에 없는데, 그렇게 해서 벌 수 있는 돈이 극히 적다. 또 그런 일이 매달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수입은 엄청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매매를 하다보면 몇 시간 만에 100만 원이라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성매매를 많이 하다 보니 연예인의 꿈은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게 됐다. 내가 ‘창녀’라는 생각에 연기에 몰입하기도 힘들었고 사람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흘러갔고 어느덧 나이가 30대로 가까이 오자 새파랗게 젊은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자리를 빼앗기면서 결국에는 연예인을 하겠다는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연예인 지망생과 사이비 기획사, 그리고 돈과 남성들은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면 모르겠지만 문제는 늘 부정적인 관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예계의 속성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하지만 이는 연예계의 속성상 쉽지 않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연예계에 데뷔를 한다든지, 혹은 스타가 되는 것에 특별한 자격이나 시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데뷔의 과정은 결국 힘 있는 사람에 의해서 이뤄지게 마련이고 그들의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스타가 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 지망생에 대한 급료 체계가 거의 없다보니 성매매가 그 사이에 끼어들게 되고 여기에 유혹당한 여성들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바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구조적’으로 뿌리 뽑는 것은 거의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연예계 자체의 정화노력이나 불법 성매매를 단속하는 사법당국에 공이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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