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 아내·애인도 속인다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이제 페이스북은 현대인의 일상이 되었다. 단순한 의사소통의 창구뿐만 아니라 뉴스를 보거나 의견을 모으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페이스북은 개인화된 인터페이스 때문에 다른 웹사이트, 블로그, 카페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자신의 일상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친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늘 또다른 문제점이 따라 다닌다. 바로 ‘성매매’가 그것이다. 페이스북이 확산되면서 각종 성매매, 성추행, 데이트 성폭행이 발생하고 있다. 모두가 다 페이스북 때문이다. 물론 페이스북에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취재진은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가장 성(性)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집충 취재했다.

페이스북에는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는 곧 ‘다양한 직업’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 말은 곧 성매매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매매를 원하는 여성의 경우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한 사진을 올려놓고 많은 남성들이 친구 신청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남성들은 그런 여성들과의 일상적인 교류를 위해서 친구 신청을 하고 그녀들을 감상(?)한다. 그녀들은 시시 때때로 수위조절을 해가면서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성들은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응큼한 상상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이러한 ‘야한 여자들과의 페이스북 교류’에 즐거움을 느끼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직 만나보지 못한 여성들의 일상을 훔쳐본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가 때때로 메신저로 대화를 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특히 페이스북 메신저는 카카오톡보다는 좀 더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애인이나 아내를 속일 수 있기 때문이 다. 물론 카카오톡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카톡으로는 워낙 많은 교류가 있고 업무적인 이야기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음으로 해놓거나 메시지를 표시않함으로 해놓기도 그렇다. 반면 페이스북 메신저로 업무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이 정도의 그저 ‘야한 대화’만 하는 경우는 그나마 건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때로 여성들은 수위가 높은 대화를 이끌어 가면서 은근히 성매매를 제안해줄 것을 떠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여기에 혹한 남성들이 성매매에 응하게 되는 것. 실제 페이스북을 통해서 성매매를 해봤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팬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도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면서 또다시 남성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섹스를 하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지속적인 단골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이러한 페이스북의 장점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서 3~4명의 여성들과 주기적으로 성매매를 한다. 이런 식의 성매매는 단속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실제 페이스북을 통한 성매매는 경찰의 감시나 추적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서로 연락을 할 때에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페이스북은 ‘프리랜서 성매매 여성을 위한 최적의 도구’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을 드러내기 힘든 동성애자들도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특히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성매매를 하거나 혹은 연인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들은 스스로의 성향을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오히려 페이스북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적지 않은 동성애자들을 검색해서 직접 연결을 할 수 있고, 또 연결을 하기 전에 상대방이 친구로 받아주면 그의 일상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성적인 취향도 사뭇 예상해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동성애자인 이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신을 드러내기 힘든 동성애자들

“페이스북을 하게 되면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서서히 조금씩 소통을 시작해서 결국에는 아주 진한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는 만남을 제안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같은 동성애자들에게 페이스북처럼 같은 이반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별로 없다. 예전에는 종로의 뒷골목 이반 카페나 술집에서 헌팅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일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냥 편안하게 집에서 페이스북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페이스북이 낯선 여성을 유혹한 뒤 그녀들에게 성폭행이나 데이트 폭행을 하게 되는 계기도 된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남성을 만난 김모양은 처음에는 그의 자상함과 럭셔리한 일상에 반했다고 한다. 매일 매일 전해지는 그의 소식은 자신이 접할 수 없는 고급스러움으로 가득했고 자신도 그런 사람의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는 것. 서서히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둘 만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의 현실이 페이스북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었다. 또한 점점 상대방을 알아갈수록 그가 혹시 페이스북에 전혀 다른 일상을 가짜로 올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서서히 남성에 대해서 의심을 품게 됐고 결국에는 그가 완전히 허위로 페이스북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하지만 그를 떠나는 것 조차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헤어지자’고 말하면 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있었고 집까지 찾아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일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결국 김양은 그 남자 몰래 이사까지 가야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SNS에서 만나는 사람은 특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그 실체가 어떤지, 정말로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페이스북을 보면서 상대의 모습을 혼자서 상상해볼 뿐인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직접 만나서 겪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어떤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다른 여자들도 충분히 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은밀한 대화로 시작, 성매매 제안으로

하지만 때로는 페이스북을 ‘글로벌’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어나 혹은 현지 국가 언어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 해외 성매매를 하기 전에, 혹은 해외 성매매를 한 후에도 국내로 돌아와 해당 여성과 계속해서 연락을 하면서 관계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다시 만날 수 있고 또다시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페이스북을 이렇게 이용하고 있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나는 주로 태국에서 오래 생활했고 지금도 태국 여행을 자주하는 편이다. 태국이 제2의 고향처럼 편하고 좋다. 그런데 그런 생활에서 여자가 빠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태국 여행을 하면서 성매매를 했을 때 여성들의 페이스북을 알게 됐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가끔씩 연락을 하고 있다. 돈과 시간이 있을 때에는 다시 태국으로 날아가 그 여자들을 만나 성매매를 계속하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정말로 글로벌한 세상에서 날개를 달아주는 매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페이스북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이렇게 페이스북을 성매매나 혹은 다른 여성들을 꼬시는 것에 사용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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