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70년 앞둔 부산대…세계 수준 명문대로 나아가

[일요서울 | 윤정희 인터기자] 부산대학교는 올해 개교 68주년을 맞았다. 지역 거점 대학으로 지역발전과 인재양성에 힘써온 부산대는 ‘VISION 2030’의 기치 아래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1946년 시민의 성금으로 설립된 부산대는 역사의 부침 속에서도 진리를 추구하는 지성인을 양성해왔다. 또 지역사회를 일깨워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동으로 나섰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물줄기를 바꿔왔다는 자부심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 중인 김기섭 총장을 만났다.

지역 거점대학교를 넘어 글로벌 대학교로의 도약에 힘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진행 중인가.
-최근 부산대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도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발표에 의하면 아시아 100대 대학 평가‘에서 국내 국립대 중 1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가 실시한 ’2014 세계 대학평가 학과별 순위‘에서 기계·항공공학, 약학, 커뮤니케이션학, 화학공학 등 4개 분야가 국내 국립대 중 유일하게 150~200위권에 진입하는 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부산대학교는 글로벌 100위권 내에 드는 세계 수준의 명문대 지향하며 다양한 대외 교류를 활성화 하고 있다. 우선 대학 국제화 지수 향상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또 기숙형 영어 프로그램 ‘레지덴셜 칼리지’ 준비하고 있다. 해외 대학과의 협력 및 학생 파견 활성화, ‘7+1 국제화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 중이다. 7+1 프로그램은 8학기 가운데 1학기를 해외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국내에서 영어를 교육할 수 있는 집중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이미 밀양캠퍼스에서 ‘영어 집중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그대, 우리의 꿈이어라’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인상 깊다.
-‘PNU VISON 2030’을 발표하며 내세운 모토다. 꿈이 있는 대학, 꿈을 키우는 대학, 꿈을 실현하는 대학을 만들자는 것이다. 꿈은 어쩌면 진취적인 꿈, 허황된 꿈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방향, 말하자면 뚜렷한 목표의식을 잘 잡아서 나아가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그 꿈은 실천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전제가 될 때 비로써 가능한 것이다. 대학생은 자발적인 인생설계가 중요하다.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 공부나 미래의 비전은 자기 자신이 가꾸는 것이다. 이것이 나아가 진로 등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진로는 수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에 좌절하고 안주하는 자세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힘들다. 그래서 학교차원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여학생의 비율을 고려해 여학생들만을 위한 캠프, 1:1 멘토링제 시행 등 다방면에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다.
 
‘생각의 차이에서 변화는 시작되고 신념의 차이는 가능성의 한계는 사라진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현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학문적 지식뿐만 아니라 인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 교양을 쌓는 것은 말과 행동에서 그것이 드러나며 내면적으로 인간의 향기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다양성과 유연함을 중시하면서 창조적 사고를 통한 가치 창출에 심혈을 기울여야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을 기억하고 오늘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말고 내일을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기를 바란다. 부산대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학부 장학금 확보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4학년도 학부 재학생 3명 중 2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됐다. 등록금 부담 경감률도 63%로 크게 높아졌다.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 또 교육을 내실화 하고 학생 진로 지도 및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각계 동문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재학생들의 진로 개척을 적극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주기 바란다. 
 
‘정문 재조성 기금’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정문의 모습은 어떠한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건학이념을 담은 새로운 정문을 만들기 위해 정문개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학의 정문은 그 대학의 이념과 정신이 담긴 상징물이다. 건학이념을 상징하는 새로운 정문을 만들고 그와 어울리게 진출입로를 개선해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새 정문은 글로벌 명문으로 나가고 있는 부산대의 미래 비전을 담는 열린 광장이 될 것이다. 현재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를 맡았으며 내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정산의 정취와도 잘 어울리고 건학 이념이 반영된 아름다운 정문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총학생회의 ‘좋은 순환버스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3.26 총장님 버스 탑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이 어떤가. 
-부산대의 교통문화를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탑승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순환버스 운행에 동의하지 않는다. 순환버스 이용은 우선적 편의를 위해서가 아닌 몸이 불편한 학생들, 무거운 악기를 들고 있는 학생들, 짐이 많은 학생들처럼 나보다 불리한 여건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단순히 지각을 피하기 위해, 편리함을 위해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 현재 부산대 주위의 교통문제는 단순히 버스 몇 대를 증차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학교 안에 차가 너무 많다. 학교는 보행자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김 총장이 순환버스를 함께 탑승한 이후에 아침시간 순환버스가 덜 붐빈다는 의견이 있다. 
-순환 버스 문제는 아직 논의될 부분이 많다. 단순히 배차시간을 늘리고 노선을 변경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교통문화 개선을 고려하는 것처럼 건전한 대학생으로 지성인이 돼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측면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곧 사회에 진출할 젊은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꿈을 갖고 도전하기를 바란다. 인류의 역사는 도전하는 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어려운 사람이 정말 많다. 몸이 불편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조차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일을 자신의 보람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우리는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지 않고 쓰레기를 버린 사람을 비난만 한다. 공자는 ‘앞에 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 세 사람 모두가 스승’이라 했다.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고 누구에게나 스승이 될 수 있다. 어려움에 좌절하지 말고 내일을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각자가 진출하는 영역에서 진인사대천명의 마음가짐으로 임해주기를 바란다. 모든 일을 대할 때는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 쫓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인류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통해 익힌 봉사정신과 휴머니즘을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실천해주길 바란다.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