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성공기업 일궈”

[일요서울 | 김수안 인턴기자] 브라질의 26세 탈리스 고메즈는 ‘이지택시’라는 콜택시 서비스 앱을 개발했다. 사소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디어로 고메즈는 백만장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지택시’는 한국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지택시의 뒤에는 다양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의 성공가도를 이끌고 있는 양성우 대표가 있었다.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됐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이지택시 한국지부의 최고경영자가 되기까지. 양 대표와 이지택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좌)-이지택시 양성우 대표(우)
▲‘이지택시’는 어떤 회사인가
이지택시는 브라질에서 탈리스 고메즈가 개발한 콜택시 서비스 앱이다. 원래 버스 앱으로 출시하려 것을 택시에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남미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에서 큰 상을 휩쓸며 브라질 내 언론과 정부에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브라질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사업초기엔 스마트폰을 보유한 브라질내의 외국인을 주 고객층으로 설정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택시기사들에게는 직접 스마트폰을 구매해 나눠주고 그들을 설득해 사업에 참가하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지택시는 브라질 내에서 한국의 삼성만큼이나 유명한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더욱이 로켓인터넷이 스타트업 기업인 이지택시에 150억을 투자하면서 이지택시는 남미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그 후 전 세계시장의 진출을 목표로 삼고 현재 전 세계 30개국 100개 도시에 서비스를 실행 중이다. 
 
▲첫 해외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로켓인터넷과 이지택시가 함께 아시아의 시장성을 검토한 후 2012년 10월 첫 해외지부가 한국에 설립됐다. 한국은 IT강국으로 스마트폰 보유현황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하지만 그만큼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때문에 한국진출에 성공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지택시의 각 해외지부 대표는 독립적인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의 대표들은 각 나라에 맞춘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전 세계 대표들이 모여 피드백을 나눔으로서 더 나은 전략을 수립하고자 노력한다. 각 나라 모두 현장을 누비며 고객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공통된 모토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지부의 모든 직원들이 서울역의 택시에 탑승해서 기사들을 일일이 설득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처음엔 우리의 말을 믿지 않으시는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50-60명 정도의 기사들이 스스로 가입을 할 만큼 신뢰받고 있다. 
 
▲ 전세계 이지택시 대표들과 워크샵 사진
▲한국지부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전 세계적으로 이지택시를 이용하는 기사는 15만 명, 승객 600만 명 정도이다. 한국지부의 고객은 8만, 기사는 1만 3천 명 정도이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광주, 여수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순천, 광양, 전주에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서비스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년 말까지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 양성우 대표와 이지택시의 인연이 궁금하다
미국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국내 대기업을 다니던 중 로켓인터넷을 통해 이지택시를 알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콜택시 서비스 사업의 발전가능성을 믿었기에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 콜비를 받지 않고 있다. 승객과 택시기사들을 위해 회사의 손실을 감행한 것인가
그렇다. 작년 11월부터 콜비가 인상됐다. 콜비는 승객 부담이다. 택시이용객들의 부담감이 커져 택시업계가 매우 위축됐다. 택시업계가 위축된다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함께 해결해내야 하는 문제라 판단하고 회사가 손실을 감행하더라도 콜비를 받지 않기로 결심했다. 승객들의 콜비를 회사가 부담함으로써 그들의 부담을 덜고 기사들에게는 이전과 같은 수익이 돌아가게 됐다. 이로 인해 택시이용객은 늘어났고 기사님들도 더 많은 손님을 태울 수 있게 됐다. 
 
▲ LG유플러스에서 콜택시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기업이 만든 코코택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 
또 다른 경쟁자가 생겼다는 것은 회사로서 좋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콜택시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처음 이지택시가 설립되었을 때 콜택시 사업은 수익성이 있는 시장이 아니었다. 이지택시가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시장을 대기업이 탐낼 만큼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시킨 것 같아서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그리고 대기업의 진출로 인해 작은 규모의 콜택시 시장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코코택시를 제외하고도 이미 많은 경쟁업체가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어떠한가
이지택시는 약 99%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우리 직원들은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뛴다. 그래서 다른 업체들이 풀지 못하는 과제들을 대부분 풀었다. 예를 들면 많은 업체가 여수지역을 탐냈지만 우리가 먼저 여수에 직접 투입해 선점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을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의 고객은 택시이용객과 기사들이다. 먼저 택시이용객들에 관한 계획은 모든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쉽고 편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또 택시의 고급화전략을 통해 높은 질의 서비스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그리고 기사들에 대한 계획은 기사복지를 중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많은 기사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 일하지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못 받고 있다. 그분들이 흘리신 땀에 부합하는 근무환경과 급여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찾고 행하며 살고 싶다. 이지택시가 자리를 잡으면 전문경영인에게 지금의 자리를 맡기고 싶다. 그런 후엔 사회적 책임에 충실히 다하는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고 싶다. 그리고 경영적 지식과 경험으로 바탕으로 좋은 에인절 투자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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