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을 상대로 한 ‘남성 꽃뱀’ 이 크게 증가해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성 꽃뱀’ 이 주로 출현하는 곳은 직장인들이 숙취를 달래기 위해 몰려드는 사우나. 쌀쌀한 날씨 탓에 사우나 이용객이 부쩍 늘고 있어 ‘남성꽃뱀’ 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남성 꽃뱀들은 주로 돈이 있어 보이는 청소년이나 중후한 중년 남성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세상 물정에 어두워 ‘꽃뱀’ 이 소란을 피우면 쉽게 항복하고, 중년 남성들은 직장과 가정에 알려 망신을 주겠다고 협박하면 대부분 돈을 건네기 때문이다.‘남성꽃뱀’ 은 대부분 2인1조 또는 3인1조로 편성돼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져 혼자 자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삼는다. 일당 중 한명이 손님의 성기를 만지며 추행을 시작하고 손님이 깨면 나머지 1, 2명이 목격자로 나서 피해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수법이다. 숙취로 정신이 혼미한 피해자는 금세 가해자로 돌변하게 된다.

피해자가 어리둥절해하는 틈에 꽃뱀들은 바쁘다며 잽싸게 금품을 요구한다. 피해금액은 적게는 단돈 5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경찰은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피해자가 망신을 당할까 봐 신고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신종 사기범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잘못 걸리면 경제적 손실도 클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망신을 당할 소지가 많은 만큼 사우나 침실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고 말했다. <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