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종교 집단 내에서의 불륜은 그리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눈이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화 자체가 상당히 건전하고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만을 폐쇄적으로 만나는 일도 드물고 또 함께 폐쇄적인 공간에 있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다가 대개의 불륜이란 술과 함께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술을 먹은 상태에서 취한 나머지 섹스를 하는 경우도 다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교 집단 내에서의 불륜은 이러한 것과 거리가 멀다. 한마디로 쉽게 불륜이 발생할 수 있는 문화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불륜이 생길 수 있을까? 많은 목격자들, 혹은 경험자들은 오히려 이러한 경건함과 건전한 문화가 때로는 불륜의 발화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상대의 좋은 모습만을 보기 때문에 호감이 생기기가 좋고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발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불륜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한 종교인은 “문제는 개인의 쾌락에 대한 추구가 아닌가 싶다. 종교는 말 그대로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한 것이고, 또한 자신의 영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여기에 쾌락이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순간, 종교적인 마음이 사라지고 인간적인 욕망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