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으로 사랑 받고 싶었던 모차르트의 고뇌

유럽뮤지컬 흥행돌풍의 발판을 마련했던 뮤지컬 <모차르트>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2014년 뮤지컬 <모차르트>는 각색, 연출, 무대 등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거쳐 한층 더 치밀해진 스토리와 밀도 높은 구성으로 재탄생 되었다. 특히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을 비롯한 새로운 스태프의 참여로 기존의 공연들과는 또 다른 2014년 버전만의 독특한 해석을 통해 전혀 다른 ‘모차르트!’를 선보인다. 아드리안 오스몬드는 뮤지컬 <모차르트>에 대해 “모차르트의 인생 여정을 꿈과 사랑, 가족과 친구, 돈, 자아 등 인생의 과제들로 짚어가며 관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한다”고 말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신동으로 알려진 볼프강 모차르트와 그의 누나 난넬은 아버지의 주도 하에 유럽 전역을 돌며 상류층 귀족들 앞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하지만 성인이 된 볼프강은 자신을 얽매는 계급사회를 못 견뎌 하고, 결국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다. 그리고 베버 가족의 딸 콘스탄체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의 천재성은 점점 악마로 변해 그를 잠식하려고 들고, 천재성이라는 운명과 자유로운 인간 이고픈 볼프강의 열망의 대립은 심화된다.

18세기 유럽을 주름잡았던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아직까지도 수많은 창작물의 모티브가 되고 있는 그의 이야기는 많지만 뮤지컬 <모차르트>는 전혀 색다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진 모차르트에 대한 영화 ‘아마데우스’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라이벌이자 그의 재능을 질투하는 살리에르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다면, 뮤지컬 <모차르트>는 그의 천재성 보다는 인간 모차르트에 더 집중하여 그의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저 한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했던 그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특히 천재음악가 모차르트를 의지의 주체인 볼프강(Wolfgang)과 재능의 근간인 아마데(Amade)로 분리 시켜 내면의 갈등을 표현한 탁월한 구성력은 많은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2014년 뮤지컬 <모차르트>는 아들의 천재성을 지켜주기 위해 강압적인 교육을 하려하는 아버지 레오폴트와의 갈등, 모차르트를 재능 있는 음악가가 아닌 자신의 명예를 위한 소유물로만 생각하는 콜로레도 대주교와의 대립, 열렬히 사랑했지만 결국 놓칠 수밖에 없었던 콘스탄체와의 사랑, 호시탐탐 모차르트를 이용해 돈을 뜯어낼 기회만 엿보는 친구들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밀접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꿈꾸는 모차르트의 인생 여정에 자신을 대입시켜 공감할 수 있게 되고, 더욱 특별한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신예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하면서 매 시즌마다 출연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집중시켰던 뮤지컬 <모차르트>는 2014년에도 더없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초연부터 굳건히 <모차르트>를 지키며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임태경과 박은태, 그리고 박효신이 볼프강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됐다. 이 외에도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 역에 김소향, 임정희 정재은이 캐스팅 되었으며, 민영기, 김수용, 박철호, 이정열, 신영숙, 차지연, 배해선, 임강희, 이경미, 김현숙, 조성지, 박형규, 황만익 등 쟁쟁한 실력의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새로워진 ‘모차르트!’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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