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 기자]  극단 수극화 창단공연 뚜루뚜루 연구소713일부터 20일까지 공연된다. 취준생(취업준비생)을 테마로 한 이번 공연은 소설가 이기호 원작의 '나쁜 소설-누군가 누군가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는 이야기'와 김홍미 작, 정은순 연출의 코믹창작극 '뚜루뚜루 연구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나쁜소설'은 수년 째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고시생이 나쁜 소설을 읽어주기 위해 떠나는 엉뚱한 외출을 다룬 이야기다. 최면 같은 독특한 형식이다. 읽는 화자와 청자가 뒤섞인다.
창작극 '뚜루뚜루 연구소'는 꿈은 없지만 할일은 많은 청년들이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을 풍자한 코믹극이다. 창의인재를 요구하는 대기업의 채용에 따라 창의력 학원을 찾아다니는 취업준비생들이 괴짜 창의력 연구소 소장인 뚜루뚜루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KAL기 납북사건을 소재로한 연극 <돌아가요 인구씨>로 호평을 받았던 신인작가 김홍미가 극작하고 보이첵, 휴먼코메디 등에서 배우로 활동했던 정은순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 당신이 잠든사이', '그날들'에 출연했던 신재열, '꽃상여' '힐링 음악극 빵'에 출연했던 박정희 그리고 마임배우 손우민이 출연하여 총 28역을 연기한다.
 
 
연극 뚜루뚜루 연구소 줄거리-
 
꿈이 있지만 현실의 문 앞에 가로 막혀 뒤늦게 취업전선에 뛰어든 무스펙 취준생 남달리와 잘하는 건 많지만 좋아하는 건 모르는 화려한 스펙의 명문대생 이기남. 두 사람 모두 막연히 대기업에 취업하기만을 희망한다. 기업들이 인재상으로 창의인재를 내세우자 취업전문 창의력학원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한 대기업의 무스펙 창의인재 채용발표로 취업전문 창의력학원들은 본격적으로 호황을 맞는다.
달리와 기남도 무스펙 채용이라는 이유와, 남들 다 하니까 해야 할 것 같아서, 라는 각자의 이유들로 창의력학원을 찾아 나서지만 유명한 학원들은 코앞에서 수강신청이 마감 된다. 하는 수 없이 마지막 남은 창의력학원 <뚜루뚜루 연구소>로 가게 되는데 자칭 취업전문가 뚜루뚜루 소장은 엉뚱한 얘기만 한다. 뚜루뚜루의 수업방식에 의문을 품던 달리와 기남은 뚜루뚜루가 중졸이라는 사실에 마침내 폭발하여 연구소를 뛰쳐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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