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한국의 굿판과 춤사위에 담긴 한국판 '햄릿'이 영국 3대 축제인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공연이란 찬사를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세계적인 연출가 양정웅이 이끄는 극단 여행자는 12일 영국 런던 중심가 시티오브런던에서 열린 '제52회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City of London Festival, COLF)'에서 셰익스피어 '햄릿'을 강렬한 무대와 한국 전통굿을 배경으로 복수와 음모로 가득한 인물들의 갈등과 혼란, 비극적 드라마를 살풀이로 풀어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극단 여행자의 이번 '햄릿' 공연은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메인 테마인 '서울 인더 시티(Seoul in the City)' 5번째 행사로 기획됐다. 셰익스피어의 걸작 햄릿을 한국 전통굿과 현대적 감각의 연출로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 폭발적인 환호를 이끌어내는 등 한국 연극의 우수성과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쾌거로 주목된다.

시티오브런던축제위원회 한국파트너인 에이투비즈(예술감독 권은정)는 런던 웨스트 엔드에 위치한 1천석 규모의 피콕극장(Peacock Theatre)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이 공연후에도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고 최고의 공연이란 의미로 "엑설런트"를 연발하며 열광했다고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이번 축제가 셰익스피어 본고장인 영국에서 열린 만큼 양정웅 연출가의 '햄릿' 공연은 현지 문화계 인사들이 가장 주목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양정웅 연출가는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맥베스' 등 세익스피어 희극을 한국적으로 바꿔 주목받아온 세계적인 연출가다. 2006년 연극인에게 '꿈의 무대'라 불리는 영국 런던 바비컨센터의 초청을 받아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했다. 2010년에는 호주 애들레이드 오즈아시아, 2011년 독일 셰익스피어 축제에도 초청을 받아 공연계의 거물 연출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공연이 열린 피콕극장은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미가 운영하고 있다. 런던 유일의 무용공연장으로 유명한 새들러스웰스(Sadler's Wells)의 웨스트 엔드 공연장이다. 스위스 마임극 '무멘산츠', 한국의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중국의 무술공연 '샤우린 몽크'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공연을 상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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