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업소는 많은 남성들의 ‘스트레스 해방구’이다. 여성들의 경우 손쉽게 동네에서 경락마사지나 피부 마사지를 받을 수 있지만, 중년 남성들의 공간은 흔치 않을 뿐더러 이런 곳을 직접 찾아다니기 쑥스러운 것이 사실. 하지만 강남과 장안동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남성 전용 안마가 발달해 있어 일상에 지친 피곤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 외의 특별한 서비스에 포인트를 두어 찾고 있다는 게 업주의 전언이다. 기자는 성매매특별법이후 강남과 장안동 일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안마업소를 현장 취재했다.

한때 ‘이발소’로 유명세를 떨쳤던 장안동이 ‘실속형 안마 서비스’의 시스템을 갖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성매매 특별법으로 일대의 이발소 영업이 철퇴를 맞은 후 장안동은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후 꾸준히 활로를 찾은 결과 강남 못지않은 경쟁력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또다시 활력을 찾아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주말이면 한 업소당 평균 200~300명 정도의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장안동에 있는 안마업소를 대략 50여개만 잡아도 하룻밤에 무려 1만명의 거대 ‘안마인구’가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속형 시스템 갖춰

직장이 강남에 있는 K씨. 그는 평소 가끔씩 안마업소를 이용하지만 대부분 강남 지역의 업소들이었다고 전했다. 직장에서 가까워서이기도 하지만 강남 이외의 지역은 가볼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최근 직장 동료를 따라 처음으로 장안동 일대의 모 안마업소에 다녀온 후 더 이상 강남 지역의 업소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K씨는 그 첫 번째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결코 강남보다 뒤처지지 않는 서비스’를 꼽고 있었다. “강남 업소는 18만원이지만, 장안동은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거의 50%나 저렴한 가격이에요. 게다가 서비스 면에서도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강남권의 아가씨들과는 달리 마인드는 오히려 월등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인터뷰 결과 K씨는 특히 ‘서비스 마인드’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었다.

물론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기는 하지만 좀 더 세심한 것까지 배려해줄 뿐만 아니라 친절하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라는 것. 또 일부이기는 하지만 강남의 경우 이러한 곰살맞은 마인드가 좀 부족한 반면, 장안동은 아가씨들에 대한 교육이 확실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서비스 정신이 철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영업자 L씨의 경우에도 술을 마신 뒤 가끔씩 안마 시술소를 찾는데, 최근에는 장안동에 많이 들른다고 전했다. “사실 일부 안마 업소의 경우 안마를 대충 대충 하는 경향도 있고 안마의 단계를 건너뛰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장안동 아가씨들의 경우 비록 서투른 부분에 대해서도 성심성의껏 해주죠. 게다가 힘이 있는 파워 마사지를 구사하기 때문에 온 몸의 피로가 싹 풀린다니까요”라며 장안동 안마소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말 300명 ‘문전성시’

결국 장안동의 최대 장점은 바로 ‘실속형’이라는 점. 가격은 싸지만 서비스는 월등하기 때문에 이곳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다. 특히 장안동에서도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A업소 등 몇 개의 업소들은 일본의 한국유흥가 대표업소중 하나로 소개되어 일본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찾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일의 경우 150~200여명, 주말의 경우 평균 3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손님들은 그냥 돌아가야 할 정도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이곳이 장안동 전통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면 최근 인근에 개업한 B업소 등은 장안동 ‘신세대 업소’의 대표적인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최첨단 장비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이곳은 최근 개업한 장안동 일대의 안마 업소 중에서도 가장 급부상하고 있는 ‘다크호스’. 가격은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모든 면에서 장안동의 서비스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안동 안마업소들은 시각장애인의 안마서비스를 제외한 아가씨들만의 서비스로만 승부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정식으로 허가를 내어 영업하는 강남과 같은 수준의 안마서비스를 제공하고, 저렴한 가격까지 내세워 나름의 영업방침을 갖고 오픈한 곳이다. 이대로라면 강남권의 4대 업소들만 찾아다니는 일명 탕돌이마니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님들에겐 경쟁력이 있을 법하다.

서비스 전수자 ‘귀하신 몸’

실제로 많은 경험자들에 따르면, 이곳의 안마 기술은 최상위급에 속한다는 전언이다. 온 몸으로 애무를 해주는 기술인 ‘바디타기’는 물론 마치 흡입하듯 키스하는 강력한 기술 등이 기존의 안마업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신종 아이템’이라는 것. 이에 대해 안마 업소 근무 경력 3년차인 한 아가씨 J씨는 “안마 기술은 시간이 흐르면 다른 업소에서도 따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평준화되고 있어요. 이러한 가운데서 차별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또 J씨는 “특히 일부 ‘안마의 서비스 전수자’들은 업소들에 불려 다니면서 독특한 안마 기술을 전파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나아가 장안동은 수질 면에서도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이에 대해 모 안마 업소의 한 관계자 P씨는 “수질 관리는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같이 술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예쁘고 날씬한 아가씨가 해주었을 때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가씨들의 발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이곳의 일부 아가씨들은 강남의 룸살롱 아가씨 못지않게 큰 키와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끊임없이 변신을 하려는 장안동 일대 업소의 노력은 가히 일반 사기업들의 혁신의지와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바로 이러한 노력들이 이른바 ‘장안동표 안마’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손님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세대 업소 대표주자 B업소 이실장 인터뷰"초저녁에 와야 최상의 서비스 받는다"

B업소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실장은 이곳 장안동 일대의 ‘여걸’로 손꼽히고 있다. 남자 손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여자로서 아가씨들을 관리하는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이곳저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모두 뿌리치고 이곳 B업소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고 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장안동에서 일한지는 얼마정도 되었나.
▲ 8년 정도 돼간다. 무슨 일을 하든지 한 우물을 파야한다는 생각에 안마업소에서만 일해 왔다.

- 왜 많은 사람들이 장안동을 찾는다고 생각하는가.
▲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안마에 대한 수요가 더 높다. 특히 일에 지친 남성들은 이곳에서 안마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은 언제인가.
▲ 평일에는 보통 12시부터 손님들이 찾기 시작해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진다. 주말의 경우 다음날 오전 12시까지도 손님이 계속 온다.

- 아가씨들에 대한 교육은 어떤 식으로 시키는가.
▲ 안마는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아가씨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각종 안마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음으로부터 손님을 감동시킬 수 없다면 다른 기술들은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애인에게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여겨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안마에 있어서 특별한 교육이 있는가.
▲ 이곳 아가씨들은 프로정신이 철저하다. 이것이 자신의 생계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엄연한 직업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경락이나 스포츠 마사지를 개인적으로 배우는 아가씨들도 있고 업소 차원에서도 교육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 이곳 만의 독특한 서비스가 있다면.
▲ 장안동의 경우 예전에는 대부분 이발소가 주 업종이라 그 이후에 업종 변경을 한 경우라도 시설 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하지 않는 한 강남 수준의 첨단 인테리어를 갖추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모든 면에서 기존 장안동과도 다르면서 또한 강남과도 질적인 차이점을 추구하고 있다. 방문해 보시면 그러한 차이점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안마를 좀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 무엇보다 시간이다.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밤 12시 이후의 소위 만취한 상태에서 대개의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보다는 초저녁인 6시부터 10시까지가 아가씨들의 컨디션도 제일 좋기 때문에 아가씨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더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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