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수골프장 회원 구성 채권단협의회-골프장 대표 '보증금 반환이행' 협약

[일요서울 | 수도권 김원태 기자] 골프 회원권 보증금 반환 갈등으로 경영 압박을 겪고 있는 충남 '서산수' 골프장(대표 김성수·www.winchestcc.co.kr)의 회원들과 골프장 측이 상생을 선언했다.

4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가칭 '서산수 골프장 채권단 협의회'와 서산수 골프장 김성수 대표는 22일 오후 골프장 회의실에서 '입회보증금 반환 이행 약속 협약서'에 서명하고, 회원들의 권리 구제와 골프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채권단 협의회에 따르면 그동안 서산수 골프장은 입회보증금 만기 도래에 따른 회원들의 보증금 반환 요청과 골프장 경영난, 매각 등 일련의 '후유증'으로 골프장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어왔다.

이기택 협의회 총괄위원장은 "회원들은 올해 2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권리 확보에 나섰다. 이후 4월 2기 비대위가 발족돼 입회보증금 반환 투쟁을 벌여왔다"며 "이 과정에서 2기 비대위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골프장 양도와 기업회생 신청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골프장 측이 400억원의 자금조달을 통해 입회보증금 50~60%를 상환하는 등의 구체적 정상화 계획을 제시했지만, 2기 비대위는 이를 묵살하고 있다"며 "이는 회원들의 권리 구제보다는 자신들의 사심을 채우기 위한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채권단 협의회는 회원들과 골프장의 공생 방안 모색을 위해 뜻을 모았다"면서 "양측이 신뢰를 바탕으로 당면한 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산수 골프장은 입회금 외에 다른 부채가 없기에 자생적으로 입회금 반환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며 "최대 60%는 반환이 가능하고 40% 가량은 콘도회원권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퍼블릭 골프장으로 변환하면 연간 20억 원 이상의 반환금 적립이 예상된다"며 "향후 5년내에는 회원들이 반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단 협의회 윤공섭 부위원장은 "1, 2기 비대위는 골프장 사정을 외면한 채 무리한 요구로 일관해 온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채권단 협의회는 회원과 골프장 양측이 윈윈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방안을 마련해 입회보증금 갈등 해결을 위한 모법답안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LPGA 프로골퍼이자 회원인 노양숙씨는 "채권단협의회는 회원들 스스로 골프장을 지키는 모임이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회원들에게 투명한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뜻을 같이 한 사람들과 함께 골프장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권단 협의회에서는 집행부와 상임위원 17명에 대한 임명안과 협의회 정관을 참석 회원 전원일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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