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수도권 김원태 기자] 여중생 또래의 10대 조선족 소녀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인 마약밀매 조직이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경기도 안산·시흥, 서울 구로·대림동 등 수도권 일대에서 중국인 및 내국인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로 중국인 조선족 피의자 유모씨(35)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투약한 10대 중국인 조선족 안모씨(14.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13.6g과 흡입기 등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중국인 여행객들에 의해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을 안산·시흥과 구로·대림동 일대를 오가며 중간거래자와 투약자 등을 상대로 1g 당 8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거된 투약자 중에는 14,15세의 조선족 소녀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중국 현지에서 한화 약 2만4000원에 거래되는 필로폰 1g이 국내에서는 약 8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국내 밀반입에 성공하면 약 30배 이상의 이익을 보기 때문에 엄격한 단속을 무릅쓰고 지속적으로 밀반입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진술을 통해 윗선으로 추정되는 A씨의 소재를 파악해 추적중이며, 필로폰을 공급받아 투약한 사람들도 신원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0대 중반의 소녀들도 필로폰을 투약하고 필로폰 거래도 점조직 형태의 음성적 거래가 아니라 대담하게 직거래가 되는 등 일반인도 마음만 먹으면 필로폰 구입이 가능하다"며 "국내 체류 중국인 뿐 아니라 내국인 또는 나이어린 청소년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해 밀반입 경로를 원천 차단하는 등의 수사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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