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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2개월 후 전라남도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14연대 내에서 좌익 세력의 무장반란이 일어난다. 우리에게 ‘여순반란’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사건이다.그런데 일부 시민단체와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들이 ‘여순반란’을 ‘여순항쟁’으로 치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좌파 인사는 공중파 TV에 출연해서까지 ‘여순반란사건’을 ‘여순민중항쟁’으로 불러야 한다고 외쳤다. 또 어떤 역사학자는 반란이 성립하려면 “현 권력자를 축출하거나 제거하려는 계획이 있어야 하고 계획의 구체성과 철저한 준비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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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11.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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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태종 이세민은 “아니 되옵니다”를 무려 300번이나 외친 위징을 처형하지 않고 오히려 중용했다. 그의 정직함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위징은 언제라도 목에 칼이 들어올 수 있는 위험한 직책을 맡고 있었으나 그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살아서도 죽어서도 충신으로 기록됐다.우리 조선시대에도 위징에 비교될 인물이 있었다. 세종 때 황희, 맹사성과 함께 3대 정승으로 일컬어지는 허조가 그런 인물이었다. 사가들은 그를 조선의 예학, 법 제도, 인사, 행정의 틀을 완비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그는 임금에게 “아니 되옵니다”를 수 없이 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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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11.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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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탄핵정국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여론몰이에 앞장서 진보진영에게 정권을 내주고 보수 궤멸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집중돼 왔음에도 “국민 82%가 (탄핵에) 찬성했고 당시 새누리당 의원 중 최소 62명이 찬성했으며 헌법재판관 8명 중 박 전 대통령이 지명한 2명과 당에서 추천한 1명 등 3명 모두 찬성했다"며 책임론을 부인했다.김 의원은 또 “우리나라가 법치국가인데 법대로 국가가 운영돼야 하지 않느냐"면서 “당시 국정은 마비됐고 북한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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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11.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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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때 공신들에 의해 왕이 됐지만 그 공신들을 어떻게 다뤘느냐에 따라 태평성대를 구가한 유능한 군주와 백성을 도탄에 빠지게 한 무능한 군주로 역사에 기록된 예가 있다. 인조 이종과 태종 이방원이 그들이다.인조반정을 주도한 공신들에 대한 빚에 정통성 결여라는 태생적 콤플렉스까지 더해진 인조는 집권 내내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능양군이라는 힘없는 왕손으로 있다가 광해군이 폐위되면서 갑자기 왕이 된 인조는 선조의 서얼인 정원군의 아들이었다. 역시 서얼이었던 광해군보다 정통성이 취약했다.여기에 반정이라는 비정상적인 절차로 왕이 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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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11.0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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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건주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는 20세기 세계 최대의 자동차공업도시였다. 크라이슬러, GM, 포드 등이 이곳에서 10개가 넘는 대형공장을 운영하는 등 공장 직원만 30여만 명에 달했다.그랬던 디트로이트가 2013년 파산했다. 미 지방자치단체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5억 달러(약 21조원)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 까닭이다.이 여파로 자동차 공장들은 대부분 철수했고 수많은 직원들은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디트로이트가 파산한 근본 이유는 강성노조의 부정적 역할에 의한 산업 경쟁력 저하 때문이었다. 자동차 산업이 점점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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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11.0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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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당내 화합과 보수통합을 외치고 있으나 별 효험이 없어 보인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우클릭’을 지속해 오던 방향을 ‘180도’ 틀며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례 없는 도전에 나섰지만 오히려 ‘차도살인 음모론’이 덧씌워지는 등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 내지 못한 채 사실상 개혁 드라이브에 실패했다.그래서 김 위원장이 꺼낸 카드가 보수 논객으로 잘 알려진 전원책 변호사 영입이었다. 그를 조직강화특위 위원에 앉히며 전국 당협위원장의 ‘생살여탈’의 전권을 거머쥐게 했으나 이 역시 ‘차도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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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10.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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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방만한 공공지출이 그리스를 유럽의 골칫덩이로 전락시켜 국가 부도 사태까지 몰고 간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 중에서도 공무원의 급격한 증원이 핵심 요인이었다. 제조업도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무려 18만6000명의 공무원이 늘었으니 국가 부도 사태를 일으킬 수밖에 없을 노릇이다.공무원 임금과 연금을 지급하느라 재정이 거덜 나자 그때서야 그리스 정부가 부랴부랴 공무원을 줄이기 시작했으나 그에 따른 연금 삭감으로 국민을 가난에 빠뜨리는 우를 피하지 못했다.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가장 손쉬운 대안인 공무원 일자리 늘리기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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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10.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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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궤멸 직전의 위기 속에서도 극심한 자중지란의 내홍을 겪던 한국당이 우여곡절 끝에 선택한 수(手)는 김병준 카드였다.정체성이 다른 인물이라는 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가 참여정부 시절 정책실장을 역임한 배경을 바탕으로 안보 정책과 경제·사회 정책 등에서 현 정부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해 당을 정책 정당으로 변모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그의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3개월이 지난 지금 그 같은 희망은 실망으로 변한 듯 보인다. 정책 정당은커녕 문 정부의 전방위 폭주에 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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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10.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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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처럼 언론인이 주위의 냉소를 받아 본 적이 없지 싶다. 어디 가서 기자를 이야기하고 ‘정론직필(正論直筆)’이나 ‘사회의 목탁’이란 말을 입에 담기가 민망할 노릇이다.언론이 무엇인가. ‘언치논도(言治論道)’의 준말로 바람직한 치도(治道)를 둘러싼 논의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말이다.그런데 작금의 우리 언론은 이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듯 보여 안타깝다. 게다가 이제 치졸하기까지 해서 마치 ‘밥그릇’을 놓고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양상으로 비춰지는 지경이다.우파 성향 유튜브 방송이 빠른 속도로 약진하자 신문과 방송 등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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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10.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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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래 준비된 대통령이 아니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변호사일 뿐이었다. 정치적 경험으로는 2년간의 연방 하원의원이 전부였다. 당시 정적이었던 스티븐 더글러스와의 노예제 논쟁으로 전국적인 인물로 부각되기는 했으나 연방 상원선거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고 부통령 선거도 실패했다. 영광보다는 좌절을 더 많이 겪은 정치 역정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담대하고 냉혹한 권력 의지가 있었다. 야망의 샘이 끊임없이 솟았고 때로는 속물적인 정치 행태도 보였다. 수차례의 실패를 통해 용기와 결단력을 키웠다. 마침내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됐다. 쪼개진 연방을 재통합했고 노예제의 야만적 난제를 해결하는 등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꿨다. 에이브러햄 링컨 이야기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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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9.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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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온 집안이 모여 햅쌀밥과 백과를 차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저녁에는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 아래 보름달 같은 둥근 마음으로 정담을 나누는 추석 명절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라’는 말을 매년 보름달을 보면서 실감한다. 그러나 올해는 유난히도 ‘추석 같지 않은 추석’ 느낌이다. 추석 얘길 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 보이고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이토록 실감나지 않은 경우가 없었지 싶다. 살기가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사람을 좀처럼 볼 수가 없어 인심도 갈수록 험해지고 있다. 정권 출범 초기 80%대까지 치솟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조사에서는 30% 가까이나 떨어졌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으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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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9.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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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법원의 대법정 입구에는 ‘정의의 여신상’이 있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저울은 공명정대함을, 왼손에 들고 있는 법전은 엄격한 법 집행을 상징한다. 언필칭 판사를 국민을 보호할 ‘최후의 보루’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판사는 힘없는 국민들에게 한없는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랬던 판사들이 최근 들어 그 위상이 땅에 떨어져 판사가 아닌 ‘판새(판사새X)’라는 비속어로 비아냥댐을 들어야 하는 지경까지 돼 버렸다. 이 같은 비아냥거림은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45)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뒤 절정에 달했다. 그를 비판하는 국민들은 박 판사가 올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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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9.0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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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업가가 A라는 회사의 판매 전략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 회사를 아예 통째로 인수했다고 상정하자. 사업가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하면 물건이 훨씬 잘 팔릴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렇게 A회사 사장이 된 그는 참모 두 명을 발탁해 자신의 판매 전략을 앞에서 진두지휘토록 했다. 그런데 1년이 넘도록 판매 실적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적자만 늘고 있었다. 사장은 위기 타개를 위해 긴급회의를 해보았으나 a참모는 지금의 판매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b참모는 판매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두 참모의 말 모두 일리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사장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겠지만 답은 간단하다. 두 참모 중 하나를 버리든가 둘 다 버리지 않으면 이 회사는 답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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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8.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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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선에서 일격을 당해 정권을 진보 진영에 내준 보수 정당 신한국당은 비록 패배는 했으나 김대중 정부를 5년 내내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었다. 그건 이회창이라는 유력 주자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5년 뒤인 2002년 대선에서도 진보 진영에 패한 보수 정당 한나라당에는 박근혜라는 인물이 있어 노무현 정부를 강력히 견제할 수 있었다. 이들의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한 구심적 역할 덕에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은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시켜 2007년(한나라당)과 2012년(새누리당) 거푸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2012 대선 이후 새누리당은 더 이상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할 만한 인물을 갖지 못했다. 차세대 기수를 키우지 않은 탓도 물론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보수 인사들이 수구(守舊)가 아닌 보수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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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8.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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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초기부터 자질 논란을 비롯해 숱한 문제를 야기해 온 송영무 국방장관이 결국 굴욕을 당했다. ‘계엄 문건’과 관련해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부하로부터 하극상을 당하는 대한민국 군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민병삼 기무사 대령이 사석에서 내뱉은 송 장관의 말을 폭로해버렸다. 부하가 상관을 만천하에 ‘고발’한 셈이다. 하극상이, 그것도 철저하게 상명하복에 따라 움직이는 군에서 공개적으로 일어났다면 잘잘못을 떠나 군 조직의 기강 문제로 봐야 하고 그 책임은 마땅히 국방장관이 져야 할 몫이다. 그런데 송 장관은 자책하기는커녕 되레 자신을 ‘고발’한 부하에 ‘거짓말’이라고 맞대응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하고 장관직에 연연하는 모습이 측은지심을 살 정도다. 뼈대 있는 무장(武將)이라면 지휘봉을 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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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8.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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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고는 사람에게 “코 골지 말라”고 해보라. 대개는 “내가 언제 코 골았냐”고 우길 것이다. 술 취한 사람에게 “당신 술 취했어”라고 해보라. 십중팔구는 “나, 술 안 취했다”라고 우길 것이다. 또는 미친 사람이 “나 미쳤다”라고 할 사람이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나무라지 않는다. 자신이 코를 고는지, 술에 취했는지, 미쳤는지 정말로 본인이 모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자신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결코 코를 골지 않는다거나, 절대 술 안 취했다거나, 절대 정신 멀쩡하다고 우기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관대하지가 않다. 그 우김이 가소로워서다.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에게는 더욱 그렇다. 거짓말이 자칫 국가적 신뢰와 사회 질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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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8.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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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일성은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비대위 인사를 반(反)보수적으로 했다가 망신살이 뻗쳤다. 당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 자리에 앉힌 사람이 전과 2범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 도의원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 당한 전력에다 바로 직전까지 민주당원이었음이 드러나서였다. 논란이 일자 문제의 비대위원은 사퇴했지만 영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인사 행태는 만신창이가 된 한국당이 부활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니 아예 대놓고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하는 지경이다. 하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있는 당을 다시 살려내 주기만 한다면 한편으론 이념적 허울 따위는 따질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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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8.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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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3대 거짓말’이라는 게 있었다. 처녀의 “시집 안갈 거야”, 장사꾼의 “밑지고 판다”, 노인의 “빨리 죽어야지”가 그것이다. 처녀의 거짓말은 반어적 표현이었고, 장사꾼의 거짓말은 상술이었고, 노인의 거짓말은 관심의 표현이었다. 그저 웃자고 하는 농담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이 농담이 진담이 되어버렸다. 지옥과도 같은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경쟁 밖으로 밀려난 청년, 자영업자, 노인의 입에서 더 이상 저런 농담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요즘 결혼을 안 하는 청년이 눈에 띄는 비율로 늘어나고 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한다는 말이 더 정확해 보인다. 3포, 5포, 7포를 넘어 N포세대가 된 흙수저들은 나날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청년 실업률에 한숨 짓고, 비싼 집값에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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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7.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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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바상대책위원이었던 김종인 씨를 전격 비상대책위 대표로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민주당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호남 중진급 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는 등 당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대로 가면 총선에서의 필패는 불 보듯해져 뭔가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결국 김 씨의 영입 작전이 대성공을 거둬 민주당은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밀어내고 원내 제1당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물론 새누리당의 자중지란이 큰 몫을 한 터이긴 했으나 김 씨의 전격 영입이 국면을 반전시킨 것만은 움직일 수없는 사실이었다. 세간에서는 그 같은 민주당의 ‘파격’을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그리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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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7.2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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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 험프리스 기지 내에서 신청사 개관식을 가졌다. 73년간의 서울 용산 기지 시대를 마감하고 경기도 평택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뜻있는 행사였다. 이런 날 기지 인근 지역에서는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의 주장은 앞으로 체결될 평화협정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텐데 주한미군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역사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똑똑히 증명하고 있잖은가. 남베트남은 45년 전인 1973년 1월 파리 평화협정 체결로 미국이 철군한 뒤 2년여 만에 북베트남의 침공으로 지도에서 사라져 버렸다. 평화협정을 명목으로 미국에게는 ‘철군의 구실’, 북베트남에게는 ‘적화통일의 기회’, 남베트남에게는 ‘망국의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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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7.13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