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까지 약속한 애인이 변심하자 목매 자살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검으로 발견된 임모(24·여)씨는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4년 전, 그녀는 지방에 사는 부모님 곁을 떠나 서울로 왔다.
특별한 기술이 없었던 그녀는 생계를 위해 카페에서 술을 따르다 손님으로 온 박모(31)씨를 만나게 된다.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었던 그녀는 결혼까지 약속한 박씨의 변심으로 혼자 속을 앓다가 결국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모님의 사업관계상 지방으로 내려간 임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홀로 상경하게 되었다. 특별한 기술이 없던 임씨는 친구의 소개로 용산인근의 한 카페에 취업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임씨는 박씨를 만나게 된다. 당시 손님으로 왔던 박씨 또한 임씨의 술집여자 같지 않은 단정한 외모에 반해 연애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임씨와 박씨의 만남이 있은 지 며칠 후 그들은 연애를 시작한다. 그 후 4년 여 간의 연애생활. 경찰에 따르면 임씨가 박씨의 부모와도 스스럼없이 지냈고 둘 사이에는 결혼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 이런 좋은 시간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4년여의 연애기간 동안 박씨는 임씨의 술버릇 때문에 두세 번에 걸쳐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술이 깨고 나서 항상 박씨에게 용서를 구하고 더 살갑게 구는 임씨였기에 둘은 연애를 지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건이 벌어지기 일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이들은 술을 마시다 크게 다투게 된다. 이때 박씨는 홧김에 임씨에게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말을 남겼다. 결국 이 말 한마디가 죽음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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