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베카’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강렬한 음악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신비로운 무대 연출로 2013년 상반기 대한민국 뮤지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뮤지컬 <레베카>가 돌아온다. 뮤지컬 <레베카>는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한국 초연은 영국 맨덜리 저택을 그대로 옮긴 듯한 대규모 무대에 미스터리한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영상과 조명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스토리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고, 음산한 미스터리와 깊은 감정의 변화까지 절묘하게 담은 드라마틱한 음악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 올리며 관객을 압도했다. 뮤지컬 ‘레베카’는 오는 11월 9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나(I)’는 영국의 귀족 막심 드 윈터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막심은 ‘나(I)’에게 자신과 함께 맨덜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고 청혼을 해온다. 달콤한 신혼여행을 끝내고, 맨덜리의 대저택으로 도착한 ‘나(I)’는 저택에서 풍기는 엄숙한 기운과 음산한 가정부 댄버스 부인의 존재에 압도당한다. ‘나(I)는 곧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막심의 전 부인 레베카의 흔적을 알아차린다.

‘나’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막심에게 매년 열리는 맨덜리 저택의 가면무도회를 열자고 제안하고, 댄버스 부인은 처음으로 ‘나(I)’에게 친절함을 보이며 집안의 전통인 흰색 드레스를 입도록 조언을 한다. 드디어 찾아온 가면무도회 날. ‘나(I)’는 아름다운 흰색 드레스를 입고 처음으로 자신이 저택의 안주인이 된 느낌을 가지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계단을 내려온다. 하지만 손님들은 ‘나’를 보며 당황한다. ‘나(I)’의 흰색 드레스는 바로 레베카가 죽기 직전 마지막 파티에서 입었던 것과 같은 드레스였기 때문이다. 막심은 분노하며 ‘나’에게 옷을 갈아입으라 명령하고, 댄버스 부인은 ‘나(I)’의 당황한 모습을 사악한 미소를 띠며 바라본다.

뮤지컬 ‘레베카’는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맨덜리 저택을 떠도는 무거운 비밀과 사랑, 음모로 축조된 다중 플롯은 실베스터 르베이 특유의 드라마틱한 선율과 함께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로맨틱 스릴러 뮤지컬로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살아났다.

뮤지컬 <레베카>에서 가장 큰 긴장과 불안을 조성하는 요소는 무엇보다 ‘나(I)’와 댄버스 부인이 대립하는 장면들이다. 맨덜리 저택 전체를 뒤덮고 있는 레베카의 환영에 숨 막혀 하는 ‘나(I)’와 그녀를 더욱 압박해오는 댄버스 부인, 특히 막심과 결혼해 맨덜리 저택의 새 안주인이 된 ‘나(I)’를 향한 댄버스 부인의 음모는 관객들에게 소름 끼치는 두려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어두운 비밀과 상처를 간직한 막심 드 윈터의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극과 극을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모습까지 더해져 ‘레베카’는 등장인물들 간의 강렬한 캐릭터 대비와 심리 묘사를 통해 스토리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또한 ‘나(I)’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극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세트를 현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 다락방에 숨겨둔 비밀 상자를 하나씩 풀어보는 것과 같이 기억 속 파편들을 하나씩 맞춰 가며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무대를 구성하고 어둡고 스산한 느낌의 조명을 활용해 알 수 없는 마력이 느껴지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티켓 가격은 VIP석 13만 원, R석 11만 원, S석 8만 원, A석 6만 원이고,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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