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기자]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는 현실의 문제를 예민하게 더듬어 낸 시인의 눈을 무대 언어로 옮긴 작품이다. 작품은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은유적이고 우화적으로, 그리고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했다.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는 불구로 태어나 가정과 사회에서 천대를 받던 아들 늑대가 이 세상에 자기 울음소리(생의 의지, 생명의 숭고함)를 남기려는 이야기이다. 다양한 상징적 장치와 냉소적인 유머를 통해 현대인의 존재방식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이끌고자 주인공을 늑대로 치환하여 전개해 나간다.
 
일반적으로 정상이라는 세계 너머 그 바깥세계(外界)에는 비정상이라 불리는 집단인 사회적 약소자(약자+소수자)가 있다. 한때는 철거민이란 이름으로, 한때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때는 을(/)이라 불리는 사람들. 그리고 이 축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 등 모두 이 세계가 아닌 바깥세계, 혹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작품은 이들의 언어가 남루하거나 악에 바친 거친 저항의 목소리로만 비춰지기 보다는 연민과 아픔으로 가득 찬 숨소리로 비춰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연극은 젊은 시인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시인 김경주의 새로운 도전이다. 시인 김경주는 2009년 제3[시작문학상], 17[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8[김수영문학상]을 수상 했다.
출간된 시집으로는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랜덤하우스코리아,2006), “기담”(문학과지성사,2008) 등이 있다.
 
 
시놉시스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는 불구의 몸으로 태어난 아들은 밖으로만 떠돌다 3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자해공갈 보험사기 계획을 세우지만 이를 못 마땅히 여긴 아들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어머니와 말싸움을 벌인다.
엄마는 가정에 무책임한 아들이 집을 떠나버렸던 아버지와 닮았다고 힐난하고, 아들은 이 모든 게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힘겨운 하루를 마감하며 잠을 청하려는 순간 멀리서 굶주린 사냥개들이 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엄마와 아들은 두려움에 빠진다.
 
이번 공연을 돕고 있는 한강아트컴퍼니는 2006년 창립 이래 연극<염쟁이유씨>, <이제는 애처가>, <뿌리깊은 나무>, <술집_돌아오지 않는 햄릿>, <2인극페스티벌>, <개판페스티벌>, <훈남들의 수다>, <권력유감>, <아카시아꽃이 피었습니다>, <목욕합시다>, <노인과 바다>, <아리랑랩소디>, <우리아버지>, <춘몽>, <이야기심청>, <황말순일가이혼대소동>, <미운 남자>, <킬리만자로의 눈>, <햇돼지사냥_명품인생백만근>, <일상과 이미지연극전>, <12>, <향기>, <미아모르>, <남도.1>, <저승>, <, 갈피>, <똥개 여행을 떠나다>, <명퇴와 노가리>, <예스터데이>, <추파를 던지다>, <성순표씨 일내겄네>, <푸줏간여주인>, <정씨여자>, <락시터>, 공포연
<도시괴담>, 청소년극<목소리를 높여라>, <지금해라>, <리틀맘>, 뮤지컬<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6시퇴근>, 청소년뮤지컬<청춘잔혹사>, <굿바이파더>, <죽은 시인의 사회>, 국악동요콘서트<풍뎅아뺑뺑돌아라>등을 선보였다.
 
제작/ 극단 바람풀
후원/ 서울연극협회, 성북연극협회
공연기간: 2014911() -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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