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일산 등 경기도 일대에서 전화방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20~30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해온 주부 1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격적인 것은 이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유복한 중산층인데다 고위 공무원의 부인까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가운데는 친자매가 나란히 매춘에 나선 경우까지 있었다.

가정주부 박모(45)씨는 지난 2007년 말 전화방을 통해 남성을 만난 뒤 탄현역 인근 모텔에서 성매매를 하고 10만원을 화대로 챙겼다. 박씨는 1년 동안 총 24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해 말 경찰의 함정수사로 덜미가 잡힌 박씨는 “나만 몸을 판 게 아니다”라며 줄줄이 친구들의 연락처를 대 모두 14명의 주부들이 경찰서로 낚여오는 촌극을 빚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080'으로 시작하는 전화방 전단지를 보고 호기심에 폰팅을 시작하다 상대 남성들과 직접 만나 20~30여 차례씩 성관계를 맺고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남편이 출근한 뒤 한가한 오후 시간을 이용해 성매매를 했으며, 벌어들인 돈은 명품 핸드백을 사거나 헬스클럽 회원비 등으로 모두 탕진했다. 경찰에 입건된 주부들은 가정형편이 어렵지 않은 중산층이었으며 이들 중에는 고위 공무원의 아내와 친자매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이들은 비슷한 시간대 모텔에서 자주 마주치자 안면을 익히고 비밀리에 찜질방 모임을 조직해 활동하기도 했다.

찜질방에서 만난 ‘멤버’들은 모텔의 시설이나 상대 남성에 대한 은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모임에서 주부들은 서로를 예명으로 부르며 비밀을 유지했고 친해진 뒤에는 여러 남성들과 집단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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