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즉석 ‘집단소개팅’ ‘경매섹스’ 성행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오가는 ‘화대’는 얼마나 될까. 정부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약 2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정부보고’일 뿐이다. 감춰진 비용까지 합치면 30조원을 훌쩍 넘긴다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이는 우리나라 한 해 국방비와 맞먹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성매매 여성’이라는 구분 자체가 모호해졌다. 과거에는 집창촌 여성을 ‘성매매 여성’으로 봤다. 하지만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집 잃은 성매매 여성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흔히 보는 동네 누나, 길거리 행인 등이 성매매 여성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러한 성매매 시장에 여고생들마저 기웃거리기 시작해 충격을 안겨준다.
최근에는 소개팅에 ‘원나잇 스탠드’를 결합한 ‘모텔팅’이 큰 인기다. 업계에 따르면 ‘모텔팅’은 기존 소개팅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지인의 소개로 이성을 만나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떠는 등 소개팅과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모텔팅’을 아시나요?
문제는 그들의 만남이 일반 커피숍이나 술집이 아닌 모텔에서 벌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정확하게 섹스를 염두에 둔 부분이기도 하다.
생판 모르고 지내던 남녀가 모텔에서 만나 함께 술 마시며 놀다가 어느 정도 친해졌다 싶으면 옷벗기 게임을 시작,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섹스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소개팅+모텔’이라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팅+모텔’일 경우 일반적인 1:1 섹스가 아닌 집단 난교도 벌어진다. 그러다 보니 방 2개에 거실까지 있는 스위트 룸 개념의 모텔방을 선호한다고.
놀라운 것은 이런 행위 중간 중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휴대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한다고 한다. 당연히 새로운 경험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모텔팅’ 경험이 있는 대학생 김모(27)씨의 이야길 들어보자.
“솔직히 나이든 남자든 젊은 남자든 여자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다다익선이란 말도 있듯이 여러 여자와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자는 없다고 봅니다. 모텔팅을 몇 번 해보면 이제 일반 소개팅 같은 건 지루하고 재미없어 집니다. 특히 낯선 여자들과 하는 재미가 또 남다르잖습니까. 내 주변에서도 모텔팅 참여하지 못해 안달인 친구들이 한 둘 아닙니다. 모텔팅 자체를 거부하는 친구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얘기죠.”
“참석하지 못해 안달”
김씨에 따르면 모텔팅 참여 인원은 매우 비밀리에 모집된다. 참여자가 총 4명이라면 ‘신입회원’은 고작 1~2명이다. 모텔팅에서 만난 회원이 새로운 멤버를 데려오는 방식인 셈이다. 이런 점은 ‘부부 스와핑’과 큰 차이가 없다.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섹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여대생 권모(23)씨는 일반 미팅을 하는 줄 알고 모텔팅에 참석한 경우다. 즉석에서 성관계까지 가진다는 얘긴 처음 들은 것이다.
하지만 자리를 주선한 권씨의 친구는 권씨가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사실 권씨는 나이트클럽에서도 원나잇 스탠드를 자주 하는 편이었고, 비교적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권씨는 애초에 모텔팅의 성격을 확실하게 파악하지는 못한 상황이었고 그렇게 함께 술자리에 섞이고 취기가 오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성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국 본능에 몸을 맞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텔팅의 가장 큰 문제는 다름 아닌 성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경우에는 콘돔을 미리 마련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다가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꼬박 꼬박 콘돔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 모텔팅이 유행한다면 또 다른 젊은층에선 ‘경매 섹스’가 한창이다. ‘경매 섹스’란 말 그대로 여러 남자가 한 여성을 두고 경매를 시작, 제일 큰돈을 부른 남성이 여성을 낙찰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경매 섹스’
이곳에 입찰하는 여성은 대부분 20대 초반이다. 어리면 어릴수록 ‘값어치’가 올라가고 그만큼 벌어들이는 수익도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기존의 집창촌에 ‘경매’ 시스템을 더한 셈. 이로써 남성들에겐 일종의 ‘엔터테인먼트적 재미’도 쏠쏠하다.
섹스경매에 참여했던 한 남성의 이야기다.
“섹스경매는 경매 자체에도 재미가 있지만 낙찰 받은 여성들에게도 어느 정도 심리적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녀들의 마음가짐 역시 자신에게 최고액수의 베팅을 한 남성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사실 집창촌의 경우 남성들이 돈을 내면서도 틱틱거리는 여성들이 있다. 때로는 ‘빨리 좀 끝내라’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 않던가. 하지만 경매에서 낙찰된 여성들은 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하다는 것이다.”
모텔팅과 경매섹스는 우리사회의 성의식을 극히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이들에게는 더 이상의 금기도, 도덕도 남아있지 않은 듯 하다. 오로지 남은 것이라고는 성적인 쾌락과 또 다른 변태적인 욕망일 뿐인 것이다.
#모텔의 이유있는 변신…비즈니스텔·관광텔·타임텔·무인텔 등 호황
모텔중에는 비즈니스 고객이나 관광객을 상대로 특성화한 모텔도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B호텔은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여의도 지역의 기업이나 선물거래소 등을 찾아온 사업가가 주요 고객인 이곳은 모텔에서 지내기도 마땅찮고 비용 문제 때문에 일급호텔을 선택하기 어려운 기업의 중간간부 등이 많이 찾아온다.
처음부터 여의도를 찾아온 사업가를 타깃으로 삼은 B호텔은 일반 모텔과 달리 조식를 제공하며,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한 회의실도 운영한다.
호텔 관계자는 “일반 호텔로 알고 남녀가 짝을 지어 잠깐씩 쉬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실 손님보다 비즈니스 손님을 더욱 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객실에서 편안히 일을 할 수 있도록 객실에 컴퓨터를 설치했으며 따로 랜선을 제공하기도 한다”며 “팩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지각색 다양한 모텔들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중저가 숙박영업을 하는 관광텔은 외국 여행사나 여행관련 숙박시설 예약 사이트를 통해 손님을 받고 있다.
관광텔로는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S호텔이 대표적인 예다. 인사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이곳 투숙객의 70% 정도가 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이다.
테마모텔로 시작한 S호텔은 거의 대부분을 예약제로 운영하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덕택에 예약률이 높은 편이지만 일반 투숙객의 수는 많지 않다. 원래 테마모텔로 출발한 S호텔은 한식풍과 유럽풍 등 객실별로 각각 다르게 꾸며져 있으며, 거품욕조는 물론 인터넷 서비스, 무료 음료, 무료 팩스·프린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곳 역시 비즈니스텔과 마찬가지로 유지보수비가 적게 든다. 게다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90%가 일본인으로 이들의 깔끔함 덕택에 보수비용은 더욱 줄어들었다는 것이 호텔 관계자의 말이다.
관광텔에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항시 근무하고 있으며, 원하는 경우엔 관광안내를 하고 있다. 또 김과 김치, 고추장 등 한국의 특산품을 판매한다.
비즈니스텔과 관광텔 외에도 여행지에 있으면서 주로 예약제로 운영되는 여행텔이나 대학가나, 신촌 등 모텔이 밀집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타임텔(시간별로 요금을 받는 모텔).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을 꺼리는 손님을 대상으로 주차공간부터 객실요금 정산까지 모든 것을 무인으로 처리하는 무인텔 등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준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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