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힐링카페의 여자들은 남자들의 마음은 힐링해줄 수 있지만 정작 자신들의 마음은 상처투성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 많은 남자들에게 친절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남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힐링을 위해서 정작 스스로는 상처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취재진은 실제 힐링카페를 방문해 그녀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그 중 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솔직히 말하면 약간 변태스러운 성향을 가진 사람도 많고, 여자 친구도 전혀 못 사귀어본 남자들이 많이 오다보니까 서비스할 때 당황스러운 면도 많고 그러다보면 일할 기분이 안 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이런 곳에서 낯선 남자들을 만나면서 뭐하고 있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마음도 어지럽다. 하지만 키스방이나 대딸방 같은 곳에서처럼 성적인 서비스를 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이곳을 떠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빨리 카드 값을 갚고 이곳을 떠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정상적인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들이 언제 그곳을 떠날 수 있을지, 그리고 정말로 빠른 시간 내에 그곳을 떠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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